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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기수와 박재이기수의 결혼

작성일| 2019-12-20 12:16:12 조회수| 2759

어제 한국경마 2019년을 총결산하는 시상식이 있었다. 한국마사회가 주관 경마관계자들과 함께 한해를 마감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올해를 빛내준 경마창출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매년 연말이면 그해 연도대표마를 뽑아 시상하며 자축연의 자리이기도하다. 언제부터인가 연말이면 야구의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처럼 관계자들만 모여 조촐하게 펼쳐왔다. 경마방송에서는 유튜브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까지 한다. 평소 관심이 많은 경마팬들이나 초대를 받지 못했거나 참석이 어려운 경마관계자들도 먼발치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라이브로 중계를 해준다. 한국마사회의 한해를 마감하는 행사다.

금년에 신설한 기록단축상을 서울경마장의 정호익조교사 마방의 '글로벌캡틴(유승완)'이, 부산경마장의 울줄리조교사 마방의 '킹오브글로리(유현명)'가 뽑혔다. 대통령배 우승을 거둔 '뉴레전드'는 연도최우수 국산말로, 연도대표마로는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문학치프'에게 돌아갔다. 서울경마장 최우수기수에는 문세영, 부산경마장 최우수기수에는 유현명기수가 선정되었다. 시상식에 백미는 최우수기수로 뽑힌 문세영기수의 수상소감이었다. 올해 둘씩이나 저세상으로 떠난 동료 기수에 대한 무거운 마음을 드러낸 모습이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2019년 한국경마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일도 많았지만, 기수들의 이야기를 꺼내면 어느 해보다 암울해진다. 두 기수가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두 비보는 아직도 우리를 먹먹하게 한다. 지난 7월 느닷없이 날아든 고조성곤기수의 떠남이 채 아물 기도 전, 고문중원기수마저 또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났다. 고문중원기수가 떠나면서 남긴 유서에는 한국경마의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한다. 두 기수의 떠남이 안겨준 애통함은 경마팬들과 경마관계자들을 한동안 나락에 빠트렸다. 한 해 같은 경마장에서 두 명씩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대해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비보에 대해 한국마사회는 깊은 성찰이 있어야하고, 시스템의 개선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오래전 부산경마장에서 이미 두 명의 여성기수들이 떠났을 때 무엇이 문제였는지 정확히 간파하고 대책이 나왔다면 이런 비극은 없지 않았을까.

물론 각기 다른 문제를 제시했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됐어야 했다. 다 지난날이라고, 잊을만하면 이렇게 다시 불거진다면 임시방편으로 봉합할 생각으로 간주된다. 임시봉합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런 생각은 버렸어야 했다. 그 당시 세심하게 문제를 살펴 원인을 찾아내 보강했다면 올해와 같은 이런 비극은 다시는 없었겠다. 잠간 설렁설렁 마구간을 수리하는 척 시늉만 하면서 넘어왔기 때문에 가족과 가정을 버리고 그들은 스스로 떠나고 말았다. 이번에도 그냥 지나간다면 한국경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할 날이 온다.

새해가 이제 꼭 열흘 남겨 놓았다. 정말 한해가 뭐 한 것도 없이 사라져 가는 구나하는 아쉬움이 크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12월 8일 막을 내린 제38회 그랑프리에서 서울경마장의 '문학치프(안토니오)'가 우승을 들어 올리면서 2019년 연도대표마로 등극했다. 문세영기수가 길들여 놓은 명마를 그의 부상으로 지난해 최우수기수로 뽑혔던 안토니오기수가 얼떨결에 얻어 타고 영예를 얻었다. 어느 세계를 막론하고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엇갈리고 겹쳐지게 마련이다. 그런 세월이 쌓이면서 역사가 되고, 새날이 오고, 새사람들이 오고, 간다. 연말이면 괜히 울적해지는 이유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새날에 대한 기대보다는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한국경마에도 많은 경주마가 왔다가 갔다. 그 많은 경주마들과 경주로를 누볐던 기수들이 한국경마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 새롭게 왔다가 슬며시 사라져 간 기수도 수없이 많다. 경마에서 경주마는 쉼 없이 바뀌어 갔지만, 기수들은 보다 오랜 시간 경마장에 머물렀다. 1979년 김귀배기수가 서울경마장에 데뷔한지도 어느새 40년이 흘렀다. 그보다 한 참 더 늦게 1983년에 같은 해에 데뷔한 국민기수 박태종기수와 김옥성기수도 못지않게 긴 36년을 경마장 주로에서 경주로와 함께 달렸다. 세 기수 역시 모두 아직 현역 기수로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후배기수들과 함께 경주로를 달리고 있다. 평생을 받쳐 경주로를 달리는 그들에 비하면 경주마는 3년에서 4년 전성기를 보내면 시들시들 경주로를 떠나고 명마가 아니면 곧 잊혀 진다.

우울한 한해를 마감하면서 이를 상쇄할 기쁜 소식을 없을까. 있었다! 새해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기수가 두 명이 있었다. 부산경마장에 2015년 데뷔해 4년차에 접어든 박재이기수와 서울경마장에서 2009년 데뷔해 부산경마장으로 내려가 활동 중인 10년차 김혜선기수가 결혼을 한다. 이미 제주경마장의 한영민기수와 김다영기수가 한국경마에 최초의 부부가 된 이래 두 번째로 박재이기수와 김헤선기수가 부부가 되는 경사다. 1월 6일 웨딩마치에 맞춰 부부가 된다. 김혜선기수의 개인 SNS 통해 알았지만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이 없다. 이 기쁜 소식을 접하면서 올해 어두웠던 일들이 그들의 결혼행진이 덮어주길 바란다. 그들의 힘찬 결혼행진과 함께 다가오는 새해에는 좋은 일만 경주로에 일어나길 바란다. 

김혜선 기수가 개인 SNS 통해 결혼 소식 알린 것을 그대로 소개하면 “무성한 소문 종지부 찍고 결혼합니다” 2018년 부경 이적 후 만남의 기회 생겨 “함께 다닌다며 주변에서 소문내···우리 사랑은 주변인이 만들어준 것”이라며, 박재이기수와 김혜선기수는 오는 1월 6일 경남 김해의 한 웨딩홀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두 기수가 부산경마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내년 연말에는 시상식에서 나란히 수상하는 부부기수로 성장하길 바라며 두 기수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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