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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그랑프리

작성일| 2016-12-16 10:41:47 조회수| 1390

12월은 올해를 마감할 뿐 아니라 내년 새 달력을 배급 받는다. 지난 가을부터 낙엽을 달고 섰던 모든 나무들이 벌거벗고 서서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산은  낙엽을 털고 선 나무들 때문에  비어가지만 다시 채울 것을 뿌리는 준비한다. 겨울은 추운 날씨가 땅위에서 계속되지만 땅속은 부지런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12월의 중간 쯤 오면 누구나 한 해를 되돌아보며 지난 한해의 아쉬움을 곱씹는다. 남은 날을 되돌아보며 되새겨 보지만 지나간 시간은 버려질 수밖에 없다.

12월은 아무리 잘살아 온 이라도 지난 시간이 가져다주는 아쉬움과 후회는 반드시 동반한다. 겨울이 깊어지면 화사했던 봄날과 무덥던 여름을, 엊그제 낙엽 지던 가을이 바로 그리워진다. 지난 것의 아쉬움의 크기를 잰다면 세상 어느 것보다 경마가 아닐까. 밤샌 분석과 장고 끝에 선택한 경주마가 덧없이 우승을 놓치면 마냥 허망해지던 순간을 진하게 곱씹으며 남겨진 아쉬움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자신의 선택이라 누구를 탓할 수 없는 경마! 뛰기 전에 결과를 미리 볼 수만 있다면!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겠지만 끝없이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는다.

매년 12월 중순경이면 서울경마장엔 한 해를 마감하는 그랑프리가 펼쳐진다. 지난 1981년 1회를 시작했으니 어느새 청년의 나이를 갖게 된 35회를 맞는다. 제35회 ‘그랑프리’가 오는 일요일 제 9경주에 펼쳐진다. 한 해 열심히 뛰어준 서울, 부산경마장의 준족이 연령 불문, 산지 불문, 암수 불문하고 최고의 16마리가 최장거리 2300m에 최강마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1998년 17회까지는 감히 국산마의 우승을 기대할 수 조차 없었지만 1999년 제18회에서 ‘새강자’가 외산마들을 제압한 우승으로 그 해 서울경마장은 그야말로 한 겨울 속에 축포를 쏘아 올리며 경사를 즐겼다.

국산마의 ‘그랑프리’ 승리는 한국경마에 새로운 역사를 쓰는 시발점이 되었다. 100% 외산마 수입에 의존해 펼쳐 온 한국경마가 국산마 생산 장기 계획에 따라 20여년 만에 일궈 낸 승리의 기쁨이 밀레니엄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빛났었다. 외산마 경주보다 국산마 경주의 편성이 많아지면서 국산마의 양적, 질적 발전에 한국경마는 고무될 수 있었다. 힘이라도 받은 듯 이듬해인 2000년 제19회에 국산 암말 ‘즐거운파티’가 모든 국, 외산 수말들을 제압하고 또 한번 우승을 거둬 경사가 이어졌었다. 물론 당시 국산마는 혼합경주를 펼치면 감량의 혜택이 주어졌었다.

그 후에도 2006년, 2010년, 2013년, 2014년까지 치러진 34회 가운데 국산마의 우승은 네 번이나 더 이어져 꾸준한 국산마의 성장은 괄목할만했다. 2009년 제28회 그랑프리부터는 서울, 부산경마장 오픈 그랑프리로 발전하면서 시대의 명마 ‘동반의강자’와 ‘터프윈’의 두 마리 외는 몽땅 부산경주마들이 우승을 휩쓸어가면서 이어진 국산마의 승리는 더욱 돋보였다. 7차례의 오픈 그랑프리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부산경주마가 5연패를 노리고, 서울경마장은 5년 만에 설욕의 기회를 노리며 나선다.

서울경마장을 찾는 팬들이 3년 전보다 급격히 줄어 최근 연말이지만 객석이 썰렁했었지만 오는 일요일 ‘그랑프리’가 펼쳐지는 날은 아무래도 많은 팬들이 맘먹고 경마장을 찾겠다. 최고의경주마가 최고의 기수들과 호흡을 맞춰 최고의 경주를 펼칠 그랑프리를 보려고 팬들은 잊지 않고 찾아온다. 과연 찾아 온 팬들의 가슴이 뻥 터질만한 그랑프리가 될 것인가 기대가 크다.

출전마는 서울, 부산 공평하게 8마리씩 총 16마리가 도전했는데 가운데 국산마는 지난 11월 13일 ‘대통령배’에서 격돌하며 1,2,3착을 했던 5트리플나인(서승운)과 3파워블레이드(김용근) 그리고 7석세스스토리(사토시), 세 마리와 8골리앗마린(임성실)까지 네 마리다. 네 마리 모두 경쟁력이 있지만 ‘대통령배’가 국산마 경주였다면 ‘그랑프리’는 혼합경주인 만큼 난적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난타전을 피할 수 없겠다.

모든 출전마가 동일하게 57kg의 등짐을 지고 달리지만 세 살배기인 3파워블레이드와 13위너레드(최범현) 두 마리와 9한라축제(이혁)와 11헤바(이효식)는 암말이라 55kg의 가벼운 등짐으로 달릴 수 있는 감량 이점을 받는다. 한국경마에서 펼쳐지는 거리 중 가장 긴 거리 최장거리 경주라 2kg의 등짐 감량은 우승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그 만큼 핸디캡을 안고 있다는 실증이다. 다만 성장기의 세 살배기 2016년 통합 삼관마인 3파워블레이드는 ‘코리아컵’과 ‘대통령배’에서 번번이 밀렸던 5트리플나인에게 이번에는 일격을 가할 수 있는 조건으로 활용 될 수 있겠다.

초반 빼어난 순발력의 7석세스스토리가 기선을 제압하고 선두에서 평화롭게 경주를 풀어간다면 12벌마의꿈(다실바)와 9한라축제가 가세해 선두가 형성되겠다. 세 마리의 뒤를 따라 좋은 자리 선점에 나설 3파워블레이드와 5트리플나인 그리고 6금포스카이(이용호)가 선두권을 형성해 건너편 직선주로가 끝나고 4코너까지는 그렇게 경주가 이어지겠다. 7석세스토리의 덜미를 어느 지점에서 잡아내느냐에 따라 경주결과는 달라 질 수 있겠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더 길게 몰고 간다면 선두권의 부산 19조 마방의 국산마들이 유리하겠지만 4코너를 돌고 바로 덜미를 잡는다면 추격해올 16클린업조이(함완식)와 1동방대로(최시대)와 아직 저력미지의 13위너레드의 역습에 무너질 수 있겠다. 물론 세 마리의 뚝심이 먹혀들려면 너무 쳐져서 따라 붙기보다는 건너편 직전주로가 끝날 지점에 가속을 붙여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혀 놔야 유리한 역습이 될 수 있겠다.

결과를 조심스레 압축 추리한다면 3파워블레이드와 5트리플나인 국산마 두 마리와 1동방대로와 16클린업조이 미제 수말 두 마리 4파전에 곳곳에 복병들이 즐비하지만 아직 그 저력을 가늠할 수 없는 13위너레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겠다. 국산마의 승리냐 외산마의 연패가도냐 쉽게 추리할 수 없는 난타전 끝에 올해도 최강마는 어김없이 '그랑프리'를 통해 탄생한다. 한국경마를 결산하며 명마는 탄생한다. 우울했던 한 해를 시원하게 다 날려 보낼 사이다경주가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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