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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함 완식 기수 부산에서 달린다

작성일| 2017-01-04 16:07:16 조회수| 2487

새해가 왔다. 묵은 날이 가고 새날이 왔다. 기실 매일 아침 새날이 찾아오지만 365일을 한 묶음으로 묶어 지난해라 멀리 보내고 새해를 다시 한 묶음을 가져다 쓴다. 경계의 날이면 가까운 이들과 송구영신의 인사를 나누며 지난해의 아쉬움위에다 새로운 해의 희망을 포개 놓는다. 사실 같은 그림에 덧칠하는 것 일 뿐인데 매해 어김없이 계속된다. 새해는 꼭 무언가 이뤄야겠다고 다짐하며 새날을 맞이한다. 새해 1월 1일은 일요일, ‘마요일’인데 불구하고 새해 첫 날이라 경마를 쉬며 맞이한다.

 

2017년 새해 1월 경마는 오는 6일 금요일부터 시작해 3주간 경마로 마감한다. 마지막 주는 다시 설날 휴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맥이 끊겼다가 2월 4일부터 연말까지 쉬지 않고 경마는 돌아간다. "오늘 이 경주가 내 생에 마지막 경주"라 긴장하며 승부를 걸면 언제나 깊은 후회에 빠지게 된다. 올해는 눈앞의 경주를 놓칠까 매 경주를 다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경주를 골라가며 임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버렸던 경주의 결과가 베팅하려던 경주마의 우승으로 나온다 해도 미련을 갖지 말고 새해는 느긋하게 경주를 골라가며 그리고 제주경주는 못 본 척 지나간다면 보다 보람 있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작심해본다.

 

지난 2016년 지난해 초에 서울경마장의 서 승운이 부산으로, 부산경마장의 조 성곤이 서울로 서로의 소속경마장을 맞바꾸었다. 팬들에게는 경마의 재미를 더해줄 수는 있겠지만 두 기수에게는 모험이었다. 자신의 최고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는 어려운 결정을 하며 서로의 둥지를 떠났다. 조 성곤 기수는 2015년 104승을 올려 부산경마장 최고기수의 자리를 버리고 서울로 올라왔고, 서 승운 기수는 74승을 거둬 문 세영, 박 태종에 이어 서울경마장 랭킹 3위의 성적으로 부산에 내려갔다. 두 기수 모두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버리는 모험을 택했다. 그리고 한해가 지났다.

 

두 기수 모두 각경마장에서 정상급 성적을 일궜던 기수들이다. 2016년 조 성곤 기수는 서울경마장에서 열심히 달렸으나 한해 전 부산성적에 절반에 미치는 55승을 거두어 서울경마장의 벽이 높았음을 실감했고, 서 승운 기수는 부산에 내려가 서울 74승보다 30승을 더 올려 104승으로 부산 최고의 기수로 부상했다. 그간 경주마의 능력에서는 부산경마장이 서울보다 월등하게 우세했지만 기수의 기량에서만은 서울경마장이 우월했다는 것을 두 기수가 지난 해 입증한 셈이다.

 

두 경마장간의 오픈 대상경주를 통해 교류경주의 재미를 누려왔지만 정상급 두 기수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맛 볼 수 있었다. 올해는 더 많은 기수의 교류가 이뤄진다. 조 성곤 기수는 서울경마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부산경마장으로 돌아가고, 서 승운 기수는 정상의 자리를 한 해 더 지켜보려고 주저앉았다. 지난해 84승을 챙기며 부산경마장 3위에 오른 김 용근 기수가 서울로 올라오고, 서울에서는 조 성곤, 조 인권 두기수와 함께 서울경마장 베테랑 함 완식 기수가 부산경마장으로 내려간다.

 

서울경마장이 50여명의 기수로 한 해 경주를 소화하는데 비해 부산경마장은 30여명으로 경주를 소화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서울 세 기수가 부산에 둥지를 틀게 돼 상위권이 두터워졌고, 부산의 한 기수가 서울에서 올라와 중위 그룹의 기수들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게 된다. 부산경마장 기수의 폭이 수적이나 질적으로 늘어나게 됐고, 반해 서울경마장의 기수는 수적, 질적으로 그만큼 줄어들게 되었다. 문제는 자리를 바꾼 네 기수의 성적이 서 승운 기수처럼 다 좋아진다고 장담할 수 없고, 조 성곤 기수처럼 추락한다고 예측할 수도 없다. 바로 그 상승과 추락의 모습을 한국경마에 더할 수 있다는 점은 모험을 선택한 기수들이 팬들에 선사하는 새해 선물이다.

 

가운데 함 완식 기수의 활약을 주목해 볼만하겠다. 1998년 데뷔해 올해 20년째 정직한 기수로 활약해 온 통산 5057전(635/632/576/554/455)을 치룬 함 완식은 지난해를 생에 최고로 빛나는 한 해를 만들었다. 명마 ‘클린업조이’를 만나 'KRA컵 클래식‘과 ’그랑프리‘에 우승을 거두어 진국 기수의 깊은 기승술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서울을 떠난다. ’클린업조이’를 서울에 두고 홀연히 떠난다. 약관의 20세에 데뷔해 20년의 세월을 경주로에 쌓으며 40을 코앞에 둔 함 완식 기수는 5057전을 뛰는 동안 단 한 번도 바라보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승율 12.6%, 복승률 25.1%라면 네 번에 한번 입상을 했고, 연승률 36%라면 세 번에 한번 3착으로 들어 온 셈이다. 그의 입상률보다는 그의 경주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 그는 변마를 끌고 경주로에 나서서도 끝까지 경주를 포기하지 않았고, 능력마로는 우승을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불살라온 믿을 수 있는 기수였다. 그가 명예기수로 물망에 오르자 그 해 모든 팬들은 1초도 주저하지 않고 그를 위해 환영의 투표를 했다. 지난해 36승을 올리고 서울을 떠나지만 부산경마장 후배기수들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을 믿는다.

 

아울러 거론하지 못한 오 경환, 황 종우 기수를 비롯해 모험을 선택한 다섯 기수들 모두 성과가 있는 한해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모든 기수들이 부상이 없는 한 해가 되길 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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