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목록

칼럼

코리아레이스 칼럼 코너입니다

더 멋진 경주를 보고 싶다!!

작성일| 2017-01-13 14:40:24 조회수| 23364

 

지난 한해는 소란하게 떠나가고 분명 새해가 왔지만 아직 세상은 소란하다. 매년 지나간 한 해는 다사다난했다고 말한다.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해는 더더욱 어울리는 말이다. 매년 연말이면 뽑히는 국내 10대 뉴스가 모두 휘말리고 새해까지 이어지는 <최 순실 국정농단, 박 근혜 대통령 탄핵, 광화문 촛불물결>에 가려져 진공의 멍한 상태에 사로잡혀 한해가 지나갔던 것 같은 기분이 밀려온다. 정직한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불신으로 얼룩진 나라의 국민들에게 올해는 신명나는 일만 있어야 할 텐데....염원해보지만 거짓말로 세상이 가득 찬 느낌이다.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고 모두 발뺌에만 급급한 세상 같다.

속이 확 뚫릴 사이다가 폭포처럼 어디선가 쏟아지면 좋겠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없다. 그나마 경마를 즐겨온 팬들은 주말에 경마장에 나가 내가 응원하는 경주마와 기수가 어려운 경주를 끝까지 잘 풀고 멋진 우승을 안겨줄 때 뻥 뚫릴 테지만 다른 이들은 그냥 막힌 채로 가야만하겠다. 어떤 것도 속 시원하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길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와중에 팬들에게만은 마침 오늘 새벽은 설렘이 왔다.

2017년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한 ‘파워블레이드’와 ‘디퍼런트디메션’의 경주 때문에 설렘이 있었다. 설렘은 초저녁잠을 멀리 떨쳐 보냈고 자정을 지나 기다렸던 출발의 시간이 다가왔다. 지난해 첫 원정에 나섰던 ‘석세스스토리’가 두 번의 출전경주에 두 번 다 3위를 거두는 멋진 경주에 한 동안 들떴던 기억도 되살아났다. 한국경마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며 이번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마음이 솟구쳐 올랐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이미 지난해 마사회가 공지했던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이 2017년 새해 1월 5일 개막해 1월은 매주 목요일 5, 12, 19, 26일 4일과 2월은 2, 9, 11, 16, 23일 목, 토요일 5일과 3월 4일을 거쳐 25일 토요일에 막을 내린다. 총 11일 경마가 3개월간에 걸쳐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메이단경마장에서 펼쳐진다. 한국경주마는 주최 측 두바이레이싱클럽에서 일곱 마리가 초청을 받는다. 유일한 서울경주마 2016년 그랑프리 우승마 ‘클린업조이’와 부산경마장의 ‘마천볼트’는 두 마리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출전을 포기했고, 부산경마장의 김 영관 마방에서 네 마리, 울줄리 마방에서 한 마리를 출전시켜 다섯 마리가 장도에 올랐다.

한국경마 지난 해 그랑프리에서 2위로 밀렸던 ‘트리플나인’과 삼관마 ‘파워블레이드’를 필두로 ‘서울불릿’ ‘메인스테이’ 등이 김 영관 마방 소속마이고, 울줄리 마방에서 ‘디퍼런트디멘션’이 출전했다. 오늘 새벽 드디어 ‘파워블레이드’와 ‘디퍼런트디멘션’이 같은 경주에서 경주를 펼쳤다. 사이다처럼 시원한 경주를 기대하며 설렘으로 기다렸던 경주, 팡파르와 함께 1600m거리 게이트가 열렸다. ‘디퍼런트디멘션’이 초반 선두권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급하게 안쪽으로 파고들긴 했으나 더 빠르게 ‘노스아메리카’와 ‘해비메탈’이 강력하게 선두에 나섰다.

‘디퍼’와 비슷한 출발을 보였던 ‘파워블레이드’는 출발 직후 쳐졌으나 선두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디퍼’와 ‘파워’에 마권을 산 놓은 것처럼 두 마리의 움직임에만 온 신경을 쏟았으나 두 마리의 영국산 개최국 조교마들이 선두를 장악한 후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까지 단 한 번도 상대마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1분 35초 65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었다. 보는 내내 떨리는 가슴으로 선전을 응원할 때 기분이라면 마권 없이도 이렇게 짜릿한 경주를 볼 수 있구나 재삼 확인해 본다. 올해는 눈앞의 경주라도 베팅없이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자고 신년 벽두에 다짐했는데 바로 ‘파워’와 ‘디퍼’의 경주에서 가능하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승선 직전 막판 안쪽으로 역습에 나섰던 ‘파워블레이드’는 3위에 만족해야했고, ‘디퍼’의 걸음은 무뎌져 7위로 결승선을 통과한다. 두 마리 모두 잘 싸웠다. 좀 더 빠른 출발로 선두권에서 경주를 풀어갔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경주였지만 잘 싸웠다. 다음 출전 경주에서는 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며 잠을 청한다. 눈에 띠지 않게 한국경마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가장 용기 있는 다섯 마리가 출전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인 ‘트리플나인’을 비롯해 삼관마인 ‘파워블레이드’ 이를테면 그야말로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부산경주마들이 출격했다.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을 통해 국제적 위치를 가늠해볼 기회다. 출전하지 않으면 우물 안의 개구리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지만 역시 용기 있는 조교사와 마주 덕분에 세계경마에 참여하게 된다. 세계경마의 벽은 정말 높았지만 한국경마는 그 벽을 넘으려고 나섰다. 벽은 녹녹하지 않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한국경마의 내일인 삼관마 ‘파워블레이드’의 성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좌절할 수 없다. 딛고 일어나 전진해야 한다.

하루 빨리 해묵은 <최 순실 국정농단, 박 근혜 대통령 탄핵>이 깔끔하게 국민의 뜻대로 해결하고 <광화문 촛불물결>은 가정으로 편안하게 돌아가 찬란한 새해가 만들어 지길 바란다.

오는 19일 목요일 출전예정인 ‘트리플나인’과 ‘서울불릿’, ‘메인스테이’가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어 사이다 폭포수를 쏟아내길 바란다.

  • 맨위로
  • 이전
  • 다음
칼럼표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159 한여름의 축제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2017.07.14 825
158 박태종 기수가 돌아 왔다 2017.07.07 976
157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7.06.23 1590
156 삼쌍승식 그리고 김혜선 기수 2017.06.14 1558
155 제25회 SBS스포츠 스프린트 2017.06.02 1402
154 문세영기수 떠난 자리 누가 채울까 2017.05.26 1360
153 마주복색을 입고 기수가 출정합니다. ~!! 2017.05.22 926
152 제20회 ‘코리안 더비’ 2017.05.12 1184
151 제12회 부산일보배 대상경주 2017.05.05 1087
150 형광등을 켜라!!! 2017.04.24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