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목록

칼럼

코리아레이스 칼럼 코너입니다

한 걸음 앞으로 나가는 경마

작성일| 2017-02-16 15:36:48 조회수| 2421

 

새해 들어 쓰고 구겨버린 날이 벌써 한 달하고 보름이 지났다. 닭의 해를 맞아 한국경마에 새 회장이 부임해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가신 분이 턱도 없이 저질러 놓은 것들 중 바로 잡아갈 것을 살펴봐야 할 테고....바쁘겠다. 가운데 팬들의 소중한 공간이었던 주로 내 공원을 중장비로 가차 없이 뭉개버리고 엄청난 돈을 들여 떡하니 ‘위니월드’를 세워났으니 앞으로 큰 골칫거리로 버티고 서있다. 팬들도 그런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우선 과천이나 부산 본장을 찾는 팬들이 무료입장을 했던 시절로 되돌려 주기를 다만 바랄 뿐이다.

 

새해 2월이 오면 매년 경마주무부서들은 머리를 쥐어 짜 새해 연간 경마계획을 내 놓는다. 한 달이 지난 2월부터 새롭게 짜여 진 연간 경마계획에 따라 2017년 경마가 펼쳐진다. 올해도 계획을 세우는 기간 경마창출자들과 마사회 간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봉합되고 새 계획표가 나왔다. 그간 마사회는 한국경마 발전을 도모하려고 장, 단기 세부계획을 꼼꼼하게 세워 왔고, 경마관계자들은 간혹 불만이 있더라도 묵묵히 삭히며 협조해 왔다.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작고, 큰 희생이 새 계획들을 차질 없이 시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결과로 지난 해 한국경마는 파트II 국가로 진입했다.

 

오랜 시간 경마창출자들과 마사회 직원들의 노고가 만들어 낸 결과겠지만 싸구려 경마 시절부터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끊임없이 경마를 사랑 해 온 팬들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팬들이 원동력이 되었다. 아주 작은 물 한 방울이 오랜 시간 같은 바위에 떨어져 바위를 깬 것과 다를 바 없다. 오랜 시간 경마장을 끊임없이 찾아 준 팬들의 덕분에 한국경마의 오늘이 있다. 마사회는 한시도 이를 잊지 말고 팬들을 위해 경마를 돌려간다면 희망적인 내일을 올 수 있다.

 

새해 들어 팬들 사이에 쏠쏠한 재미가 생겼다. 늦은 밤까지 잠을 쫓으며 기다렸다가 부산경마장 소속 경주마 다섯 마리가 국제무대인 두바이 월드컵에서 마음껏 기량을 뽐내는 경주를 보는 일이다. 이를 통해 ‘경마가 꼭 베팅을 하고 바라봐야 하는가?’에 새 답을 내 놓고 있었다. 지난 해 첫 도전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것 보다 더욱 확장시켜주며 흥미를 주기 때문에 박수를 보낼 수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환호하며 바라본다. 기쁘고 대견하다. 경마를 변함없이 사랑해온 팬들에게 새해 들어 좋은 선물임에 분명하다.

 

2017년 새로운 계획 중 가장 바람직한 변화는 졸고 <‘레이팅 시스템’이 보강된다>편에 부분 지적했다. 2014년부터 국산마와 외산마의 산지 분리 경주체계를 대등한 통합경주체계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점차적으로 결실을 맺어가는 시점에 적절히 내 놓은 두 번째 변화는 외산마 수입가격 제한을 해제한 것이다. 당장 한 두 경주를 더 돌려 매출만 올리려다 보면 한국경마는 마침내 고사할 수밖에 없다. 더 멀리 내다보는 반드시 필요했던 조치가 취해졌다. 한국경마가 더 멀리 갈 수 있는 길을 튼 것이라 하겠다.

 

이미 ‘두바이 월드컵’에 다섯 마리의 한국경주마가 도전해 선전하고 있고, 더 나가 7월에 펼쳐질 ‘싱가포르 KRA컵’에 세 마리, 11월의 일본 ‘인터액션컵’에 세 마리가 국제대회에 원정을 간다. 뿐 아니라 국내에서 개최하는 9월의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터’에서 외국의 쟁쟁한 경주마들과 멋진 경주를 펼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원초적 조치로 5만 불 이하 경주마로 한정시켜 수입해왔던 것을 올해 폐지한다. 또한 경마장별로 외국산마 입사 T/O제를 폐지해 더 좋은 경주마가 더 많이 국내로 들어 올 수 있어 만들어 경주의 질도 높여주겠지만 향후 국산마 생산에도 청신호를 보낼 만하겠다.

 

물론 도입초기 고가의 우수한 경주마가 출전 경주를 휘몰아치겠지만 ‘레이팅’ 부여가 기술적으로 이뤄진다면 풀어갈 수 있는 문제고, 2020년까지 운영 실적을 분석해 이번 조치의 재 판단이 내려 진후 외국경주 출전 경험마와 도입 연령 제한 규제도 풀어 간다니 더욱 경주마의 질적 수준을 올려놓을 수 있겠고, 국내에서 치르는 국제대회의 상금을 당분간 고스란히 외국에 헌납하겠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도 거둬들일 수 있겠다.

 

세 번째 변화는 그동안 마주의 경주마 최대 보유 마릿수를 15마리로 제한했던 것을 폐지한다. 개인 마주제의 본질을 놓고 따져 본다면 경주마 보유야말로 마주가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 목장을 운영하는 마주나 위탁만으로 일관하는 마주의 경우는 다르다. 다른 만큼 경주마 보유 마릿수를 일정한 숫자로 평등하게 제한했던 것의 모순을 폐지한다. 본질에 다가가는 일이다. 다만 입사 상한 마릿수를 열 마리에서 열다섯 마리로 늘렸다. 많은 경주마를 보유한 마주라도 경주에 참가 기회를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도 폭을 넓혔다.

 

재미있는 경주를 보려고 경마장을 찾는 진정한 팬들의 입장에서는 획기적인 변화임에 틀림이 없다. 경마운영 제도가 조금씩 바뀌면서 알게 모르게 한국경마는 발전해왔다. 오직 경마를 천직으로 열심히 일해 온 경마관계자들의 수고도 높이 평가 받을 수 있는 길에서 제도가 있어야 한다. 너무 멀리 있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시행에 차질이 따른다. 이점은 제도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일에 간과해선 안 된다.

  • 맨위로
  • 이전
  • 다음
칼럼표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166 제11회 경기도지사배 2017.09.22 119
165 저격수로 재등장하는 박을운 기수 2017.09.15 247
164 제2회 코리아컵 2017.09.08 248
163 제2회 코리아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7.08.24 794
162 마권의 환불과 교환 2017.08.18 736
161 야간경마에 어느 기수가 최고일까 2017.08.10 925
160 ‘가족공원’은 이제 팬들에게 되돌려 주라!!! 2017.07.27 1270
159 한여름의 축제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2017.07.14 1815
158 박태종 기수가 돌아 왔다 2017.07.07 1592
157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7.06.23 2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