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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이 동하와 이 철경 기수

작성일| 2017-03-10 14:14:24 조회수| 2016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면 극장가는 웅성웅성 들끓는다. 좋은 영화를 보려고 몰려든 팬들로 영화상영관은 성황을 이룬다. 영화를 제작한 제작사나 출연한 배우는 물론 감독도 영화와 함께 뜬다. 제작자는 투자 금액보다 웃도는 회수금에 입이 찢어질 테고 배우는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며 인기를 얻을 테고 감독은 더 좋은 시나리오가 쇄도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상투적인 스토리에 진부한 터치 그리고 식상한 배우들의 고정 출연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데 걸림돌이다. 어느 판이고 그냥 가려면 벽에 부딪치게 된다. 뜨려면 실력이 탄탄해야하고 새로운 도전이 따라줘야 한다.

 

경마판도 마찬가지다. 경주가 재미있으려면 좋은 경주마가 출전해야 한다. 지난해 한국경마가 파트II 국가로 진입한 이래 ‘두바이 월드컵’에 두 번째 출전 만에 국산마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준결승전인 ‘슈퍼세러데이’까지 진출하게 돼 팬들의 놀라게 했을 뿐 아니라 ‘트리플나인’은 3월 25일 결승전 ‘고돌핀 마일’경주에 출전하게 됐다. 한국조교마가 아닌 한국에서 생산해 훈련시킨 경주마가 내 노라 하는 국제대회에 결승전까지 진출한 것은 한국경마의 빛나는 도약이다.

 

경마가 발전하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은 과연 무엇일까. 경주마다. 누가 뭐라 해도 우수한 경주마야말로 경마를 발전시키는데 주춧돌이다. 이번 두바이 성과는 국제경주에 뛰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경주마가 국산마라는 사실은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한국경마에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박수를 보낼 성과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수한 경주마는 어디서 올까.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국산마는 우리 손으로 생산하여 훈련시킨 경주마다. 생산목장의 우수한 씨수말 보유와 이에 따른 외국산 씨수말과 발군의 배합을 찾아내 교배를 통해 실현시킨 결과물이다.

 

망아지 때 이를 알아보고 구매하는 것은 조교사의 몫이고 우수한 경주마로 훈련시키는 능력 또한 조교사의 몫이다. 조교사의 능력을 평가할 기술이고 모든 과정은 피와 땀으로 일궈진 것이다. 그런 경주마가 경주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기수의 몫으로 넘어간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펼쳐지는 매 경주에 우승마는 탄생시키는 것은 기수의 몫이다. 우승까지의 길고도 험한 길을 마주는 바라보기만해야 하고, 조교사는 관리사들과 함께 우승의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고, 꽃을 피우는 몫은 기수에게로 돌아간다. 아무리 좋은 경주마라도 좋은 기수를 만나지 못하면 우승에서 밀린다.

 

경주로에서 우승을 일궈내는 당사자는 기수다. 기수의 절묘한 말몰이 때문에 우승을 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와는 다른 얘기지만 뛰어난 경주마가 명기수를 만들지만 명기수도 명마를 만들어 낸다. 경마에 통하는 진리이기 때문에 조교사들은 경주마의 출전을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어느 기수를 택할 것인가 다. 기수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마주가 경주마 위탁을 위해 조교사 선택에 고민한다면 조교사는 기승 기수 문제로 고심이 크다.

 

기수는 어떤 경주마를 탈까 고민할 수 없다. 고민할 여지가 없다. 고민할 수 없다. 다만 어느 말을 탈 수 있을까 기다리는 몫만 있다. 기수에게 경주마의 선택권은 없다. 조교사가 불러줘야 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특급기수들은 경주마를 선택할 기회가 가끔 주어지지만 극소수에 해당된다. 대개의 기수는 주어진 경주마를 탈 수밖에 없다. 기승 기회가 오면 오직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의 경주를 펼쳐 좋은 성적을 일궈내면 재기승의 기회가 다시 올 뿐이다.

 

올해도 신규 조교사, 기수면허 시험 공고가 공지사항에 떴다. 모집된 신규 기수는 소정의 교육을 받으면 수습 딱지를 붙인 신인 기수로 데뷔한다. 면허를 새로 받은 신임 조교사는 마주로부터 경주마를 위탁 받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면 신인 기수들은 어느 마방과 기승계약을 맺는가에 따라 인생이 뒤바뀐다. 좋은 경주마가 많은 마방과 기승계약은 좋은 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지난해도 수습기수가 서울경마장에 2명, 부산경마장에 3명 도합 5명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려고 주로에 나섰다. 서울경마장의 이 동하(164전/13/14/13)와 이 철경(159전/11/17/14) 두 기수가 데뷔해 현재까지 기승 횟수와 우승횟수가 비슷하다. 두 기수는 비슷한 기승기회를 얻어 비슷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두 기수의 출발은 전혀 판이했다. 초반 펄펄 날며 지난해 11승을 거둬 24위 성적을 거두었던 이 동하와 초반 부진해 겨우 3승을 거둬 38위에 머물렀던 이 철경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때문에 이 철경은 아마 작년에 마음고생이 심했겠지만 2017년에 새해 들어 오히려 이 동하가 마음고생이 커졌다. 3월에 접어든 시점 두 기수의 성적이 출발할 때와는 다른 뒤바뀐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두 기수 모두 데뷔 때 둥지를 튼 마방에서 지금까지 쭉 기승하고 있다. 과연 이 철경이 이 동하에 비해 월등하게 기승술이 발전해서 선전하는 것일까. 이 동하 소속 하 재흥조교사 마방이 작년 35승을 거두며 조교사 랭캥 8위의 성적을 낸데 비해 올 들어 2개월 남짓의 성적이 5승을 거두며 올해 성적은 랭킹 15위로 물러났다. 반해 이 철경 소속 서 인석 조교사 마방은 작년 37승을 거둬 랭킹 6위였으나 올해 들어 좋은 출발을 하면서 월등하게 성적이 좋아져 12승을 거둬 랭킹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그렇다면 수습기수의 출발은 어느 마방과 기승계약을 맺는가가 기수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좋은 경주마를 만들어야 좋은 기수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마방의 성적이 곧 기수에 의해 일궈지지만 기수의 능력은 역시 마방에서 동력을 얻는다. 경마에 기수의 몫이 중대하다면 수습 기수는 새로운 동력이다. 좋은 경마를 만들려면 식상한 기수들의 고정 출전보다는 신선한 모습으로 달리는 수습 기수들의 보다  많은 활약이 필요하다.

 

초반 앞섰던 이 동하는 최근 뒤처짐에 주눅이 들지 말아야하고, 뒤집기에 나선 이 철경은 최근 호조에 너무 으쓱하지 말아야 한다. 두 기수 모두 초심을 그대로 지켜 더욱 정진하여 좋은 경마를 만들어 간다면 올 봄 보다 많은 팬들이 즐겁게 경마장을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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