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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경마장이 가기 싫어

작성일| 2017-04-07 15:05:41 조회수| 699

 

 

촛불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촛불은 끝내 꺼지지 않고 추운 겨울을 관통하였기에 나라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냈다. 광장에 나온 국민들이 만들어 낸 기회는 다시 올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새로운 희망으로 피어날 이 소중한 기회를 이제부터 우리가 그 누군가를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야할 텐데. 이번엔 우리 모두 눈을 크게 뜨고 잘 뽑아야겠다. 온 국민의 가슴에 갖가지 꽃을 피워 제 색깔과 제 모양을 뽐낼 수 있게 해줄 대통령을 뽑아야겠다. 모두가 바라는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 갈 그런 사람. 아직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다만 숨죽이고 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봄이 왔다. 봄은 왔지만 올해는 유난히 미세먼지 나쁜 날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바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는다. 산과 들, 공원과 거리에 꽃들이 만발하지만 미세먼지 경고가 쉬지 않고 스마트폰에 뜬다. 묵살하고 바깥으로 나가고 싶다. 경마장에 가고 싶다. 전국의 촛불이 거셌던 지난 연말쯤 경마장을 3년간 제 멋대로 들 쑤셔놓았던 현회장이 가고 새 회장이 왔다. 팬들은 조금은 경마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조용하다. 아주 조용하다. 시끄럽지 않다. 기다려 본다.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 기다려 본다. 봄이 와 꽃이 만발하지만 경마장은 아주 조용히 하던 그대로 그냥 경마를 돌리고 있다. 적폐를 청산하고 정권교체를 얼마 남기지 않은 터라 누가 발 벗고 나서서 바꾸려 하겠는가. 그냥 돌리던 그대로 돌리다 보면 새 시대가 올 테고 그 때에 맞는 이들이 와 고쳐나가겠지 하며 그냥 돌리는가 보다. 틈새에 봄은 이미 왔으나 팬들은 경마장을 가고 싶지 않다. 특히 토요일은 더 그렇다.

 

토요일은 짜증이 나 경마장에 가기 싫다. 이유는 제주 중계경주가 너무 많다. 서울 1경주가 오전 10시 45분에 끝나면 숨도 돌리기 전에 11시 10분에 출발하는 제주 1경주가 시작된다. 제주 1경주의 배당 판이 열린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다가 바로 경제 신문에 머리 아픈 그라프가 그려진 경제동향 페이지가 펼쳐진 기분이다. 서울 2경주를 보려면 최소한 25분은 마냥 제주경주를 억지로 바라보며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토요일 오전에는 경마장에 가기가 싫다. 본영화가 상영되기 전 틀어대는 광고를 보는 찝찝한 기분으로 25분씩 다섯 번과 15분씩 두 번을 마냥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가기가 싫다.

 

그 뿐인가. 그냥 마냥 기다리자니 재미도, 논리도 없는 제주경주에 찔끔찔끔 손을 대야하니 더욱 억울해 가기가 싫다. 화창한 봄날인데 오전 내 집에서 뒹굴다가 제주 중계 7경주가 끝나는 오후 4시쯤에야 경마장에 가려한다. 3년 전만해도 경마장에 오전 일찍 가지 못하면 전 층에 좌석권을 얻기가 쉽지 않았는데 제주 중계경주가 날로 늘어나자 토요일 오전 경마장을 찾는 팬들이 자꾸 줄어들어 요즘은 오후 세시쯤에 가도 좌석이 남아돈다. 그 만큼 팬들이 경마장을 떠났다는 방증이다.

 

본장의 팬들이 지점으로 갔을까. 천만에. 3년 전부터 전 지점의 좌석을 유료화하면서 지점을 찾는 팬들도 부쩍 줄어들었다. 그러자 각 지점별로 최근 좌석료를 내려 받기까지 하면서 고객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그 것만으로는 떠난 팬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원가가 많이 들지 않는 제주경주를 돌려 팬들의 주머니를 털어보자는 속셈을 버리기 전에는 어림도 없는 발버둥이다. 싸구려 재미가 없는 영화를 돌리면 영화관은 텅텅 비게 마련이다.

 

하루에 두 개의 경주까지는 팬들도 용서한다. 제주경마장도 아직은 조랑말 보존을 위해(?)돌려야 하니까. 그 것도 점심시간으로 주어지는 막간을 이용해 중계했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기 전에는 팬들이 토요일 오전에 경마장을 찾지 않는다. 설령 벚꽃이 만발해 온천지간이 벚꽃으로 아름다운 4월이 와도 경마장 객석은 남아돌겠다. 제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대책을 찾기 바란다.

 

그나마 지난 2월까지는 하루에 제주 1,4,5,6경주 네 개 경주만을 중계하더니 3월부터는 다시 제주1,4,5,6,7경주 다섯 개 경주도 부족해 제주 2,3경주는 모바일베팅이란 미명 아래 중계를 더했다. 더러브렛 서울경주 11개 경주가 펼치는데 제주경주를 물경 7개를 중계해 서울경주를 하려는데 지루함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경마의 내일을 위해서라면 서울경마를 지루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금요 부산경마도 마찬가지다. 금요경마를 좀 더 활성화하려면 똑 같은 이유로 제주 중계경주수를 줄여라.

 

30년 전 경마의 천국이었던 일본의 오늘을 바로 바라보기 바란다. 지방경마장의 급격한 쇠퇴로 참담한 모습이 된 지방경마장을 눈여겨보기 바란다. 중앙경마와 ‘난칸’경마는 아직 건재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지방경마장을 실제로 가보라. 아직은 인터넷 베팅를 통해 지방경마를 근근이 존립시켜가지만 실제로 경마장을 찾는 팬들은 점차 줄어들어 아예 휑하다. 텅 빈 지방경마장을 바라보면서 서울경마장의 미래가 떠오르는 것이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부디 한꺼번에 팬들의 주머니를 털려하지 말고 제주 중계경주를 줄여주기 바란다. 서울경주만을 돌려 지루한 경마장을 없애는데 앞장을 서지 않으면 인터넷경마도 아직 세우지 못한 한국경마의 미래는 암울하기 이를 데 없겠다. 제발 부탁한다. 제주경주를 하루에 두 개경주로 줄여라. 팬들은 쉽게 말하지 않는다. 싫어지면 말없이 떠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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