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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마주 복색에 깜짝 놀랐다

작성일| 2017-04-21 14:10:50 조회수| 590

 

분명히 3번마 기승은 출전표에 문세영 기수였다. 문 세영 기수가 출장하는데 눈에 익은 그의 옷이 아닌 다른 기수의 복색이다. 처음 보는 낯선 기수의 낯선 복색이다. 기수가 변경이라도 됐나 싶어 경주속보를 뒤져본다. 기수 변경사항은 없다. 입국한지 오래지 않은 용병기수로 교체 된 것을 미처 게재하지 못 했나 의아해 했다. 혼돈이 왔다. 웬일인가. 실제 말몰이는 문 세영 못지않게 유연한 모습을 보였고 우승을 거머쥔다. 실황 카메라가 우승마를 클로즈업을 했을 때 화면에 분명히 문 세영 기수 얼굴이 보였다. 마주 복색 시행 첫 날의 풍경이다.

 

지난해 2016년 1월부터 한국경마에 마주의 복색이 등장했다. 한국경마가 시작된 이래 처음기수가 마주의 복색을 입고 경주에 출전하였다. 그 동안은 기수가 데뷔하면서 팬들에 약속했던 고유한 복장으로 경주에 출전해왔다. 그래왔던 것에 변화가 온 것이다. 지난해부터 한국경마의 국제화의 구현을 위해 기수가 마주의 복색 제도를 도입 시행한 것이다. 마주의 복색 즉 마주가 자기 고유의 복색을 등록하고 옷을 지어 자신의 소유마를 기승하는 기수에게 입혀 경주에 출전하는 제도를 새롭게 채택한 것이다.

 

경마를 시행하는 모든 국가들이 이 제도를 시행해 온 것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다. 일본경마는 두 개의 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지방경마는 아직도 기수복색을 고수하고 있고, 중앙경마는 마주의 복색을 채택한지 오래됐다. 일본사회는 경마가 순기능을 크게 작동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마주의 사회적 위치 역시 한국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극이 크다. 대상경주가 펼쳐지는 날이면 모든 마주가 직접 예시장에 정장을 하고 나와 경주마와 함께 팬들에 인사를 나눈다. 그만큼 마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본은 경마가 생활의 깊숙한 곳에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마주가 없으면 경마가 이뤄질 수 있을까. 고가의 경주마를 구입해 경주마의 생 일체에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마주는 분명히 경마창출에 근간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경마에 개인마주제가 등장한 것이 1993년이다. 어느새 24년이란 세월이 속절없이 흐르고 이제는 한국경마가 옛날 옛적부터 개인 마주제를 시행했던 것처럼 자리가 잡혔다. 그에 반해 개인마주제로 전환 된지 24년 만에 마주의 복색을 입히게 된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마주에 대한 대접이 이제 조금씩 나아지려는 것일까.

 

서울경마장에 법인과 조합, 외국인을 포함해 총 543명의 마주가 1,546마리의 경주마를 소유하고 있고, 부산경마장에 377명의 마주가 1,120마리의 경주마를 책임지고 있다. 가운데 뒤늦게 시작된 마주의 복색을 활용하기 시작한지 1년이 지났으나 마주들의 호응은 그리 시답지 않다. 서울경마장 543명의 마주 중 1%로 안되는 40명만이 복색을 등록해 기수에게 입혀 출전시키고 있다. 마주협회는 4~5년 안에 모든 마주들이 호응할 거라고 내다보지만 그 만큼 마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런 반응에 대한 책임은 마사회가 져야 할까. 

 

마사회는 새로운 제도의 시행에 따른 뒷받침을 적극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시행하기 전에 충분히 마주들에게 제도에 대한 홍보를 했어야 했고, 설득시켜 충분히 반응하도록 했어야했다. 시행 초기에 마주들의 반응이 시들했기 망정이지 반응이 컸다면 경주 관전에 큰 혼돈을 야기할 수도 있었다. 시행하면 따라 오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이 있었으니 1년이 지났는데 겨우 40명의 마주들만이 참여하고 있으니 말이다. 뿐 아니라 팬들은 1년이 넘었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숙지도 아직은 덜 된 것 같다. 경마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면 마사회는 관계단체와의 충분한 교감이 있어야 하고, 앞서 팬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불구하고 시행한지 일 년 넘게 지난 지난주부터 겨우 출전표에 마주 복색을 수록하기 시작했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초보 팬들도 경마장에 나온 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기수 복색을 익혀 마번을 표시하는 모자색이 아니더라도 기수의 복색만으로 도 경주마의 번호를 알 수 있었다. 급기야 지난해부터 시행한 마주 복색 때문에 관전에 큰 혼돈이 왔다. 마주 복색 제도의 시작과 동시에 출전표에 마주 복색을 소개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혼돈을 야기시켰다. 마주의 복색을 출전표에 게재하지 않은 채 제도의 시행부터 서둘렀다. 마사회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갖춰야할 자세가 너무 느슨했으니 질타를 받아도 할 말이 없겠다.

 

지난주부터라도 시작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 다행스러운 것은 마사회가 예전과는 달리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팬들이 마사회 고객광장을 통해 시행에 관한 지적이나 요청한 사안들이 곧잘 묵살돼 왔었다. 그런데 이번 사안은 곧바로 지적된 것을 검토해 관련부서와 협의해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박수를 받을 만한하다. 이번 마주 복색을 출전표에 게재하는 것도 경마팬 김 병홍님이 지난 3월 30일 담당부서로 보낸 지적을 받아들여 지난주 4월 15일 출전표에 게재가 이뤄졌다. 얼마나 빨리 움직여 줬는지 알 수 있다. 뒤늦게나마 좋은 안건이 지적됐을 때 이를 바로 검토해 빠른 실행에 들어가는 자세는 한국경마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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