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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코리안 더비’

작성일| 2017-05-12 13:47:52 조회수| 1183

‘더비’는 1780년 5월 경마 종주국인 영국 ‘엡섬’경마장에서 시작했다. 당시 영국의 세 살배기 경주마들이 1600m거리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했던 경주에서 출발했다. 세계경마선진국이라면 너나할 것 없이 영국의 ‘더비’를 베껴 이것을 각국의 세 살배기 중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경주로 시행하며 나라이름이나 경마장이름을 앞에 붙여 ‘ㅇㅇ더비’로 쓰고 있다. ‘더비’는 원래 사람 이름이다. 영국 '더비‘의 창설자 더비경의 이름을 그대로 따서 쓴 것에 비롯되었다. 더비경이 아마도 내기를 워낙 좋아 했었던지 동전을 던져 이긴 사람의 이름을 경주에 붙이게 됐다, 고 237년 동안 전해진다.

‘코리안 더비’는 영국더비가 창설된 지 218년 후인 1998년 5월에 탄생했다. 어느새 올해로 제20회를 맞는다. 2007년까지 서울경마장 경주마끼리 우승을 겨뤘지만 2008년부터 부산경주마가 가세하는 오픈경주로 치러지며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1998년 첫 대회 우승마인 ‘우승예감’을 비롯해 2회 때 우승마인 ‘만석꾼’까지 ‘코리안 더비’ 우승 후에 경주마로서는 단명했던 것이 우연히 이어지면서 한 동안 ‘코리안 더비’에 우승마는 단명하다고 경마장 주변을 한때 술렁거리게 했었다.

그런 와중을 통과하면서 ‘코리안 더비’가 세월이 흐르면서 정착을 했고, 10년만인 2007년 한국경마에 삼관경주가 시작됐다. 첫 해 ‘제이에스홀드’가 첫 관문 ‘뚝섬배’와 두 번째 관문 ‘코리안 더비’에 우승을 거머쥐고 마지막 관문 ‘농림부장관배’에 우승을 거둬 시행 첫해 삼관마로 등극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마지막 관문이었던 ‘농림부장관배’에서 무리수를 던졌던 탓이었던지 경주를 뛰고 휴양에 들어갔으나 주로에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재기에 실패 했으나 씨수말로의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그를 사랑했던 당시 많은 팬들이 애석해 했다.

2008년에는 ‘코리안 더비’가 서울, 부산 오픈경주로 격상하면서 명실공이 ‘코리안 더비’가 되었다. 그에 따라 삼관경주는 부산경마장에 ‘KRA컵 마일’을 신설해 첫 삼관경주의 시작으로 지정했고, 중간에 ‘코리안 더비’를 서울경마장에 배치했고, 역시 마지막 경주인 ‘농림부장관배’를 서울경마장에 그대로 두었다. 마침내 2016년 삼관경주를 만든 지 9년 만에 부산경마장에서 두 번째 삼관마가 탄생하였다. 경사였다. 주인공은 ‘파워블레이드’! 역시 김영관 조교사의 발굴로 이뤄졌다. 삼관마가 된 ‘파워블레이드’는 ‘두바이 월드컵‘에 도전해서 국산마의 위력을 과시하고 돌아왔다.

오는 14일 일요일 서울경마장 제9경주 1800m거리에서 펼쳐지는 ‘코리안 더비’에 출전마들은 지난 4월 펼쳐진 ‘KRA컵 마일’에서 격돌했던 경주마들이 도전했다. 재격돌이 되겠는데 직전 1600m거리였으나 200m 거리를 늘인 1800m거리에서 재격돌이라 경주 추리에 또 다른 변수가 작용될 수 있겠다. 부산경마장의 기세등등한 기세에 눌려 올해는 유난히 오픈 대상경주에 서울경마장이 냉담한 모습을 보인다. 'KRA컵 마일'에서나 지난주에 있었던 '부산일보배'에서도 배정된 경주마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소극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두 개의 경주가 다 부산경마장에서 펼쳐지니 원정에 경주마의 손상이 있을까봐 그러려니 했지만 이번 '코리안 더비'는 서울경마장에서 펼쳐지는데도 고작 세 마리 딸랑 출전하니 ‘코리안 더비’에 김이 빠진 느낌을 줄 뿐 아니라 반쪽 대상경주는 아닌지 ‘자괴감’마저 든다. 지난 대선에서 낙선한 안철수 후보가 '선거에 실패했지만 패배는 아니다',라며 낙선의 변을 토로했다. 서울경마장 경주마도 일단 도전하여 입상에 실패할망정 배정된 ‘코리안 더비’의 절반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줄 수 없는가. 그래야 빛나는 한국경마의 내일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팬들의 기분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축제!는 누구의 책임인가. 대상경주에 출전하려면 내야하는 등록비가 아까워서라면 마방을 내 놓던가, 경주마를 집으로 데리고 가던가,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마방의 출전 못시키는 자세한 사정이야 알 길이 없어 하는 소리라 해도 해보기도 전에 주눅이 들어도 너무 들었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면 올 한해 내내 이어지는 서울, 부산 오픈 대상경주는 서울과 부산을 경주마들을 끌고 오갈 이유가 없어진다. 그야말로 서울경주마에게 핸디캡을 부여해서라도 강제로 동참시켜야지 오픈 대상경주가 의미를 찾지 않을까.

아무튼 이번 ‘코리안 더비’는 조촐하게 열 마리가 도전해 펼쳐진다. 다만 열 마리의 도전마들 등짝이 화려하다. 고삐를 잡고 나서는 기수들의 기량이 걸출해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싱가포르로 떠난 문세영을 제외한 대한민국 최고의 기수 5명과 내 노라 하는 용병기수 5명이 대결한다. 국내기수와 외국기수 간에 자존심을 건 한 판 격돌이 되겠다. 성장기의 고만고만한 경주마를 몰고 나서기 때문에 기수의 기량이 우승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겠다. 서울경마장 최고의 용병 페로비치 기수와 지난 'KRA컵 마일‘에서 우승을 거머쥔 홀랜드 기수, 부산으로 되돌아간 최고의 조성곤 기수 등이 출전해 ’코리안 더비‘를 축제의 분위기로 몰아갈 수 있겠다.

과연 올 삼관마의 전진기지인 2관마의 탄생이 가능할 런지. 외곽에서 출발하는 10인디언킹(부산, 9전/3/2, 홀랜드)만이 풀 수 있는 키를 가졌다. 외곽을 극복하고 선두권에 나서서 늘어난 거리 1800m를 버틸 것인가. 삼관마의 도전이 가능하려면 끝까지 선행군의 적수들을 잠재워야 기대할 수 있겠다. 초반 선두권에 가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입작전도 가능한 5아메리칸파워(부산, 5전/3/1, 다실바)와 막판 뒤집기에 나설 막강한 뚝심을 자랑할 9로열루비(부산, 8전/4/2, 조성곤))도 선전할 적수로 꼽히겠다. 세 마리가 마지막까지 경주를 주도하면서 초반 선행력을 구사해볼 서울경주마들을 서둘러 정리한다면 유리한 일전을 펼칠 기대마다.

문제를 야기 시킬 복병마는 1800m거리 경험이 풍부한 2대호시대(부산, 7전/4/2, 마리오스)와 거리가 늘어나면서 유리해진 7무한열정(부산, 9전/3/1, 사토시)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다면 무시할 수 없겠다. 모든 출전 기수의 무운과 선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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