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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기수 떠난 자리 누가 채울까

작성일| 2017-05-26 14:46:50 조회수| 1359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월드컵’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인 20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가 참가하는 '피파 20세 이하 월드컵 코리아 2017'을 개막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대형 국제스포츠행사이며 축제다. 개막식에서 한국대표팀은 전 국민을 환호케 했다. 난적 아프리카의 ‘기니’를 30으로 압도하는 이겼기 때문이다. 23일 저녁에 또 한 번의 기쁨을 안겼는데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21로 무릎을 끓렸다. 신나는 출발로 16강에 가장 먼저 진입했고, 1983년 멕시코 청소년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다시 쓰려고 달려간다. 이승우선수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맹활약을 해준 덕분에 더 큰 욕심을 생기게 한다. 우승에 대한 욕심까지 꿈틀거리게 한다.

 

최근 미세먼지가 '나쁨'에서 '보통'으로 바뀌었다. 눈으로 봐도 하늘이 맑다. 공교롭게도 대통령 선거 날 아침에 비가 오고 난 후부터였나 미세먼지가 ‘좋음’으로 바뀌고 ‘나쁨’이 없어진 것이 우연이겠지만 좋은 대통령이 뽑히면 날씨도 좋은 날씨로 돌아서는 것인가, 혼자 중얼거려본다. 지난 4월 30일까지 서울경마장을 쥐락펴락 했던 문세영기수가 서울경마장을 떠나 싱가포르에 갔다. 작년부터 추진했던 해외 원정이 매듭을 짓고 문세영기수가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싱가포르(STC) ‘크란지’ 경마장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가 떠난 자리가 휑하니 비었다. 한국경마 최고의 기수에서 싱가포르의 용병기수로 자리를 바꾸기가 쉽지는 않았겠지만 그는 과감하게 최고답게 홀연히 떠나가고 없다.

 

인생이 끝없는 도전이라면 그는 끝없는 도전을 위해 떠났다. 서울경마장을 쥐락펴락하며 배당금을 좌지우지했던 좋은 기수 문세영의 빈자리에 대해 남아있는 서울경마장의 모든 기수들은 내심 환호를 내지를 수도 있겠다. 2008년 128승으로 그해 톱에 첫 등극하였으나 다음해인 2009년 다시 박태종 기수에게 왕좌를 되돌려주었다. 하지만 2010년 다시 박태종에게 탈환해 지난해까지 내리 7년간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한국경마 최고 기수의 자리를 지켜왔던 그가 떠나게 되면 일단 조교사들은 나름대로 작전에 많은 변화를 꾀해야 한다. 그로 인해 기수의 기승 판도도 바뀔 수밖에 없다.

 

2010년 이후 7년 동안 단 한 번도 최고의 자리를 내놓거나 추격하는 기수의 근접을 허용하지 않기란 쉽지 않았다. 그의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됐을 뿐 아니라 줄곧 행운이 뒤따라주었다. 조교사가 믿고 맡긴 경주마를 몰아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기수는 언제나 전력을 다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하고 조교사의 작전지시대로 실전에서 100% 발휘해야 한다. 물론 경주 운도 같이 따라줘야 한다. 일 년 내내 계속되는 경주에서 지속적으로 행운까지 따라줘도 44%의 복승률을 지키기란 어렵다. 그것도 7년간 지속적이었다면 놀랄만한 일이다. 탁월한 기승술에 더해 경주운까지 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로 인해 문세영기수는 경주로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고 모든 마방은 준비된 경주마의 우승을 위해서는 그가 필요했었다.

 

모든 기수가 문세영만 같다면 팬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주만을 볼 수 있다. 불행히도 어느 경마장을 막론하고 톱 기수가 있는가하면 저조한 성적을 내는 바닥 기수까지 경계를 지우며 연결되기 때문에 좋은 기수는 늘 좋은 성적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경주마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기수의 길을 갈 수 있다. 반해 실전에서 잠깐이라도 방심해 자칫 실수를 하는 날에는 믿고 베팅을 했던 팬들이나 믿고 기승을 맡겼던 마방은 기수의 재기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실수의 횟수가 빈번해지면 경주마의 재기승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좋은 기수는 계속 탄탄대로를 달리는 반면에 준비가 신통치 못한 기복을 보이는 기수는 기승 기회를 다시 얻지 못해 고전하게 된다. 경마장의 풍경이다. 마방을 운영하는 조교사는 오랜 시간 같은 일에 종사하며 얻은 노하우로 좋은 기수를 선정하는 눈이 높아진다. 어떤 기수의 작은 실수라도 족집게처럼 찍어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된다. 기수는 백일하에 찰나의 작은 실수도 감춰 놀 수 없다. 문세영이 싱가포르로 떠나고 난후 그의 빈자리를 과연 누가 채울 수 있을까, 조교사들의 고민이었다. 그에게 승부를 의존했던 마방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좋은 경주마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마방일수록 더욱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때를 기회로 잡아내는 기수가 있는가하면 긴장해서 경주가 안 풀려 전만 못한 말몰이로 기회를 놓치는 수도 있다. 문세영이 없었던 지난 3주간 가장 위력적인 말몰이로 기회를 제대로 잡은 기수는 최범현을 꼽을 수 있겠다. ‘코리안 더비’에서 우승을 거머쥐어 부산경주마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을 뿐 아니라 3주간 7승을 올려 페로비치의 11승의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최범현은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까지 4년간 문세영, 박태종과 함께 최고 기수의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였던 문세영의 라이벌 기수였었다.

 

최범현이 긴 슬럼프를 벗어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동기였던 문세영기수가 주고 간 선물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이번 주 기승불가 기수명단에 올랐다. 감기몸살로! 찾아온 기회를 몸이 따라 주지 못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없게 되었다. 세상사 억지로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로 인해 5승을 거두며 바짝 뒤를 쫒는 송재철과 이철경이 이번 주 기승 기회가 훨씬 많아졌다. 기수가 품격은 우승으로 이어진다. 다른 어떤 것도 기수의 품격을 올려 줄 수가 없다.

 

각 마방은 이번 주 기수 선정의 방향을 주로에 다시 돌아 온 유승완을 비롯해 몇몇 기수 쪽에 중임을 맡긴다. 18마리의 고삐를 잡게 된 이혁이 가장 많은 경주마를 배당 받았고, 뒤를 이어 송재철 17마리, 유승완 16마리, 페로비치 15마리로 문세영 한 기수의 빈자리를 물경 다섯 기수가 앞으로 나섰다. 일단 조교사들이 믿고 중책을 맡긴 만큼 팬들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서울경마장을 떠난 문세영 기수는 싱가포르 경마장에서 지난 19일 금요일과 21일 일요일 양일간 7마리를 몰았으나 아직 우승의 짜릿한 손맛을 보지 못했다. 성과는 준우승 하나에 3착 하나, 4착 하나로 만족해야했다. 현지 조교사들은 그에게 오늘 26일 금요경마와 일요경마 이틀간 다시 7회의 기승 기회를 주었다. 그가 멋진 우승을 거두며 한국의 최고 기수임을 확인시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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