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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축제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작성일| 2017-07-14 15:55:01 조회수| 2213

 

 

올해도 허리가 뚝 잘려 나갔다. 얼마 전 새해맞이 특별경주를 펼친 것 같은데 어느새 7월의 염천이 하늘에 뜨겁다. 온대기후로 분류됐던 우리나라가 아열대기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기상전문가들이 심심찮게 쏟아 놓는다. 실감나는 것은 몇 십 년 전만 해도 사과하면 대구였던 것이 점차 세월이 흐르면서 산지의 북상을 볼 수 있다. 풍기로 영주로 올라오더니 사과가 여주까지 북상해 자리를 틀었다. 덕분에 대구사과 못지않은 맛있는 사과를 먹게 됐다.

 

경주마도 제주도가 생산 기반이었던 것이 점차 내륙으로 이동하였다. 아직 내륙이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은 제주보다는 내륙의 환경이 열악한 탓이다. 때문에 전폭적인 투자가 미흡한 것도 사실이지만 실제로 일본은 다른 신기한 현상을 보여 준다. 일본은 경주마 생산을 추운 지방인 ‘호카이도’에 주도한다. 그들은 경주마생산에서만은 환경이나 조건을 이미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생산에서 훈련까지 모두 ‘호카이도’에서 이뤄지니 말이다.

 

대구에서 사과를 생산하였던 시절에는 우리나라에서는 경주마의 생산은 꿈도 못 꿨다. 한국에서 경주마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1991년 개인마주제로 전환 시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 이전엔 한국마사회가 단일마주제로 경마를 시행하던 시절이라 홍콩처럼 경주마를 몽땅 외국에서 수입해 경주를 뛰게 했었으니 당연 국산마라는 이름조차도 뚝섬경마장에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마사회는 그래도 한국경마의 내일을 깊이 생각했다. 국산마 생산의 장기계획을 세웠고, 세워진 계획을 실행에 옮겼기 때문에 국산마가 족보를 내놀 수 있게 되었다. 이점은 칭찬을 받을 만하겠다.

 

외산마경주에 한두 마리의 국산마가 감량 이점을 받고 뛰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한국경마는 국산마시대를 활짝 열었고 확장해 가고 있다. 경주에 뛰었던 암말을 씨암말로 삼아 외국에서 진이 다 빠진 늙은 종모마를 헐값에 들여 와 생산의 기초를 열었던 그 시절부터 생산농가의 헌신적인 투자와 기여가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미약한 마사회의 지원 속에도 열악한 조건을 극복해준 생산농가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양자 간의 명암은 분명히 달랐고 그러나 선명했다. 생산농가의 희생과 아픔이 쌓이면서 우수한 국산마가 탄생했고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국산마시대가 열렸다.

 

1억을 호가하는 망아지들이 경매되고 평균 경매가도 세월이 흐른 만큼 상향됐다. 경주마가 태어나면 두 살 봄부터 어미와 행복하게 뛰놀던 푸른 초지가 깔린 목장을 떠나 경마장에 입사한다. 경주마로의 첫 발걸음이며 출발이다. 주인(마주)이 결정되고, 마방(조교사)이 배정되면 만남(기수)이 이뤄지는 것은 운명이다. 운명적으로 경주로에 나간다. 강훈련을 통해 경주마로 자격을 빨리 갖추면 여름에 첫 출전이 가능하나 그렇지 못한 망아지들은 더 늦게야 출전의 기회를 얻는다. 부지기수다. 가을부터는 두 살배기 경주가 부쩍 많아지면서 또래의 경주마들 가운데 두각을 보이면 다음 해 봄부터 시작되는 큼직큼직한 세 살배기 국산마 대상경주에 도전할 수 있다.

 

첫 평가 관문인 그들만의 대상경주가 ‘KRA컵 마일’ 경주다. 물론 두 살 때 이미 치룬 대상경주에서 출중하지 못했던 경주마들도 성장하면서 잠재력을 쏟아내 좋은 성적을 가둔다. 한해 국산 경주마 수확이 얼마나 풍성해질 것인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즌이 된다. 마주들은 마주들대로, 마방은 마방대로, 기수는 기수들대로 각기 큰 대상경주에 우승을 꿈꾸며 봄을 맞으며 그해 삼관경주를 준비한다. 첫 국산 세 살배기 대상경주에 대한 관심은 대상경주가 가까워질수록 팬들에게로 이동한다.

 

이미 올해는 삼관마의 탄생이 일찌감치 물 건너갔다. 첫 ‘KRA컵 마일컵’에서 부산의 ‘인디언킹(홀랜드)’이 우승을 챙겼으나 두 번째 ‘코리안더비’에는 서울의 ‘’파이널보스(최범현)‘가 멋진 역전승을 챙겼기 때문에 2관마는 기대할 수 있지만 삼관마의 탄생은 내년으로 미룰 수밖에 없다. 두 마리 모두 세 번째 관문 제17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 도전했으니 2관마 까지는 가능성이 열려있어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워낙 쟁쟁한 적수들이 집결한 경주라 아무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결과도 나올 수 있겠다.

 

그만큼 삼관마의 탄생이나 2관마의 탄생은 그리 쉽지 않다. 경주마의 운명을 걸고 격돌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17회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 도전하는 경주마들의 기량은 엇비슷할 뿐 아니라 말몰이에 나서는 기수들까지 쟁쟁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기수가 말몰이에서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될 수 없는 격전으로 펼쳐지겠다. 지난 9년 동안 오픈경주로 펼쳐진 삼관경주를 통해 얻은 수확이라면 부산경마장의 급성장으로 인한 한국경마의 폭을 단단히 굳히고 넓혔고, 또한 경주마의 수준을 많이 끌어 올려 국산마 생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서울의 8파이널보스(10전/7/1, 최범현)가 가장 인기를 많이 끌 수 있는 것은 지난 5월 ‘코리안 더비’에서의 외곽 역전승의 각인이 너무 컸기 때문이고 더더구나 거리가 2000m로 늘어났기에 더욱 유리한 경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어서다. 직전경주 아쉬움을 풀려고 중무장한 부산의 8마리 가운데 19조의 11아메리칸파워(6전/3/1, 다실바)와 탄탄한 기수가 고삐를 잡은 9인디언킹(11전/3/2, 함완식)이 강력한 적수로 부상하여 막판까지 3파전을 이어가겠다. 암말이지만 끈끈한 4우주스타(5전/3/0, 이효식)나 순발력과 뒷심이 만만치 않아 막판 복병으로 기습을 준비하겠고, 7로열루비(9전/4/3, 조성곤)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복병이다.

 

베팅 전에 고민이 크겠지만 적중하면 배당은 쏠쏠하겠다. 멋진 국산마의 탄생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베팅을 대신하는 것은 어떨지 내가 내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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