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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경마(Knetz)의 부활

작성일| 2017-11-24 15:45:47 조회수| 436

 

경마가 다른 도박과 차별화돼야 하는 이유가 많다. 카지노에서는 도박이라 불리는 모든 게임을 내놓고 한다. 카지노에서는 경마와 도박의 차이를 확실히 확인 할 수 있다. 모든 도박 게임은 시작부터 즐기는 고객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카지노 고객들은 여러 종류의 게임 가운데 어떤 게임을 즐길 것인가만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의 결과에 대해서나 과정의 모든 행위는 막연히 기다리며 가슴을 조리는 것으로 일관해야 한다.

 

예로 슬러트 머신은 본인이 손잡이를 당기거나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외엔 결말에 대한 구체적인 선택은 허용되지 않는다. 기계가 저 혼자 돌다가 ‘행운이 따르면’에서 상을 제시한다. 기계 마음대로 결론을 내리고 시상하는 것만 있을 뿐이다. 바카라나 블랙잭 그리고 주사위 또한 선택은 있으나 폭이 아주 좁다. 이거냐 저거냐 홀짝의 게임이다. 다만 룰렛만은 선택의 범위가 그것보다 조금 넓겠으나 경마에 비하면 어림 한 푼어치도 없이 단조롭다.

 

그렇게 미리 정해진 룰에 의해 이거냐 와 저거냐에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을 도박이라고 통칭한다면 경마는 도박의 범주에 있을 수 없게 아주 복잡하다. 차별화 시킬 수 있다. 경마는 도박이 아니라고 오랫동안 경마마니아들은 항변해 왔지만 돈을 건다는 것은 도박과 동일 선상에 놓을 수 있겠다. 경마 역시 돈을 걸지만 막연히 운에 모든 것을 맡기고 기다리는 복권이나 여타 도박들과 매개체부터가 다르다. 도박이 기계나 사물을 매개체로 한다면 경마는 살아있는 경주마와 사람이라는 것이어서 아주 다르다.

 

경주마와 기수의 정보 데이터를 내려 받아 분석하고 판단해 순위를 본인의 예측에 따라 원하는 금액을 베팅하기 때문에 도박과는 비슷한 것 같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의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경마의 저변이 확대될 수 없었던 이유야 많겠지만 일제치하에서 경마를 배운 몇몇이 쉬쉬하며 도박이라고 못을 박았던 것이 들춰낼 수 있겠다. 미친 놈 취급을 받으면서 경마장을 다녔던 시절에는 도박이라 그랬었다. 세계 최초로 경마를 시행했던 영국을 위시해 경마선진국들이 이미 도박의 범주에서 벗어난 스포츠로 분류시켜 동력을 4차 산업으로 확대시켜 왔다.

 

이제는 경마가 도박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많은 팬들이 자긍심을 갖고 경마를 즐기는가에 따라 이미지가 쇄신될 수 있겠다. 도박으로 몰아가면 도박의 굴레를 영원히 벗지 못하겠지만 곁에 두고 소액으로 즐길 수 있다면 경마는 인간의 아주 깊은 곳까지 즐겁게 해줄 스포츠로 성장할 수 있다.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경마를 지켜왔던 경마관계자들이나 팬들과는 달리 국가는 세금만 잔인할 만큼 떼어가고 각종 규제와 통제를 강화해 경마산업의 발전에 발목만을 잡아왔다.

 

가장 큰 문제는 2009년 상반기까지 잘 운영돼왔던 온라인 마권발매 시스템(Knetz)을 폐쇄해버린 것이다. 그로 인해 가혹하리만큼 시대에 뒤떨어진 수렁에 빠져 경마가 고사당하고 있다. 심지어 복권이나 토토까지 인터넷을 통해 발매할 수 있는데 불구하고 마권만은 봉쇄해버린 것은 경마를 통해 걷어 들였던 세금을 통째로 불법사이트와 맞대기에 내주게 만들었다. 경마장 근처에 공공연히 떠도는 얘기로는 경마의 연간 매출이 7조원인데 비해 지하로 도망친 매출액이 3~4배 높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국가적인 손실이 어마어마할 뿐 아니라 선량한 고객들이 범법자가 되는 지름길이 그만큼 넓어 진 것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세금의 손실 못지않은 더 큰 손실이다.

 

경마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신규 팬을 저변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팬들이 쉽게 경마에 접근되도록 해야 한다. 경마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돼야 가능하다. 그러려면 경마가 국민들 속으로 쉽게 파고 들 수 있어야 한다. 경마가 국민 모두와 친근해져야 한다. 경마가 일본처럼 생활 속에 있어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년 전 폐쇄한 Knetz를 아직도 부활시키지 못한 마사회의 책임이 크겠다. 시행 당시 제대로 입법화하지 못한 죄와 폐쇄한 후 8년이란 세월 동안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죄와 더 나가 회장이랍시고 낙하산타고 내려와 그 중요한 문제를 풀어내지 못한 죄를 이제 물어야 한다.

 

마사회는 Knetz 부활에 전력을 쏟지 않고 다른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쓰는 사이 팬들은 속절없이 경마를 떠나갔다. 관람대의 좌석이 날이 갈수록 텅텅 비어가지만 속수무책이다. 입법화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한 것이 뼈아픈 실책이었다면 “늦었다 생각할 때 그 때”는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한다. 지금이 그 때다. 한국경마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새로운 마사회장으로 선임도 와야 한다. 만사를 제쳐 놓고 이 중대한 사안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이 와야 한다.

 

마권을 쉽게 살 수 있는 그리고 어디서라도 경마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인 Knetz의 부활이야말로 경마산업을 획기적으로 살려낼 수 있다. 마사회가 열심히 경마를 돌려도 세금이 지하로 술술 센다면 결코 한국경마는 살아남을 수 없다. 국가적인 이익을 동반할 뿐 아니라 온라인 베팅을 부활하면 지역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세워온 장외발매소 수십 개를 개설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미 많은 경마선진국들은 온라인 마권발매가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서 발매되는 마권매출액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사례로 보였다.

 

죽어가는 한국경마를 살려 낼 수 있는 길이 Knetz라면 모든 팬들이 경마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길도 Knetz에 있다. 이번에 선임될 회장은 Knetz 부활에 목숨을 걸어야 한국경마가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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