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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약물 검출 우려”로 부산경마가 휘청해도

작성일| 2018-04-24 13:24:10 조회수| 1180

 

제24회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린지 이제 꼭 20년이 된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는 대한민국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입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다. 한국경마 역시 88올림픽 덕분에 지금의 과천경마장으로 확대 이전할 수 있었고, 단일마주제에서 개인마주제로의 전환까지 도모할 수 있었다. 국가의 선진화에 걸맞게 한국경마 역시 선진화의 발판을 만들었다.

 

88서울올림픽에서 남자 100M 결승에서 캐나다의 ‘벤 존슨’이 10초대의 벽을 깨고 9.79초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2위를 했던 ‘칼 루이스’가 금메달을 승계 받고, 10년이 흐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메이카 육상 선수 ‘네스타 카터’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카터가 속했던 자메이카의 남자 400m 계주 금메달이 박탈됐다. 자메이카의 마지막 주자였던 ‘우사인 볼트’도 금메달을 잃었다. 계주 종목은 함께 뛴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도 도핑으로 메달을 박탈당하면 팀원 전체가 메달을 잃었다.

 

스포츠선수는 금지약물이 검출되면 선수자신의 명예와 부가 박탈되면 그만이다. 경마는 그렇지 않다. 경마의 생명인 공정성이 침해될 뿐 아니라 베팅한 모든 팬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힐 수가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 세계 경마시행체나 창출관계자들은 경주마 도핑테스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하고, 창출자들은 대비해야한다. 모든 스포츠에서는 우승을 목적으로 선수의 능력을 향상시키려고 금지약물을 사용한다.

 

경주마의 경우에는 두 가지 목적을 갖게 된다. 능력이 부족한 경주마는 능력을 높이려고 사용하지만 반대로 우승이 예상되는 능력마에게 사용해 우승을 인위적으로 저지하려고도 사용한다. 마약, 흥분제 및 호르몬제는 능력 향상을 위한 약물 종류이고, 우승이 예상되는 경주마의 능력을 감소시키려는 마취제, 진정제 등을 사용하여 예상치 못한 복병이 우승을 하게 돼 고배당이 나와 금전적 이익을 크게 노릴 수 있다. 모든 스포츠에서는 선수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정 약물에만 규제를 하고 있지만 경마에서는 규제하는 약물의 종류만 무려 800여 종에 이른다.

 

경주마는 사료오염 등에 의한 약물검출을 예방하기 위해 급식 전 급식에 대한 약물검사를 해 사전 예방에 크게 신경을 쓴다. 그러려면 매달 사료판매업체로부터 사료를 구입해 배합사료, 첨가제, 건초 등 말 사료는 급식 전 약물검사를 받아서 이상이 없을 때에 사용할 수 있다. 더더구나 마사회는 완벽한 도핑시스템 갖춘 검사소를 갖추고 있어 사전에 방비에 만전을 기한다. 경주 바로 전에는 혈액채취(30ml)를 하며, 경주 후에는 오줌(100ml) 또는 혈액(50ml)을 통해 철저한 검사를 한다.

 

예방에 철저한 방비시스템을 가동해왔기에 아직까지 우승마에서 금지약물이 검출 돼 경주 후에 순위가 뒤집힌 대형 사고가 기록되지 않았다. 하기야 동네경마 같았던 뚝섬이전 시절이야 아예 도핑검사시스템 자체가 볼품없이 허술했겠다. 뚝섬시절 한 밤중에 괴한들이 마방에 월담해 명마 포경선에 약물 주사를 했으나 대단한 명마였던지라 이튼 날 경주에서 더 잘 뛰었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얘기도 전해졌었다. 최근 들어서는 아예 ,약물 검출 우려, 라는 딱지를 붙인 경주마 출주제외가 서울, 부산경마장에 가끔 가뭄에 콩 나듯 거의 없다시피 했다.

 

사전 예방시스템을 최첨단 기기로 갖췄기에 가능했겠다. 약물검출로는 별 큰 사고는 없이 잘 지나왔다. 태풍 전야에 바다가 잠잠하다더니 2주전 부산경마장 30조 마방 울줄리 조교사 소속 경주마가 몽땅 출주가 제외돼 경주가 엉망이 되었다. 2007년 당시 외국 조교사 불모지대였던 부산경마장에 첫 둥지를 틀고, 신뢰를 쌓아온 용병 1호 조교사였기에 그 마방에서 사고가 터질 줄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지난 4월 13일 3,5,8,9,10경주에 출전마 7마리가 경주 직전 출주제외 되었다.

 

물론 마사회의 누구도 경주가 당일 출주제외를 통해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는 베팅에 참여하는 팬들게 단 한마디의 사과가 없었고, 공지사항에 ,약물 검출 우려, 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리지도 않았다. 4월 15일 일요일 역시 1,3,5경주에 세 마리가 제외된 채 경주가 돌아갔다. 경주를 뛰고 나서 금지약물이 검출되면 그야말로 수습할 길 없는 대형사고로 갈 수 있었던 것을 사전에 방비할 수 있었던 것만은 바람직한 조치였다. 마사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이지만 칭찬을 받을 만 했다. 다만 한 주간 부산경마를 사랑하는 팬들은 현장에서 다시 경주를 분석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경마에 참여해야 했다.

 

뇌졸중 전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응급실에 갔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없이 일시적인 처방을 해 환자를 퇴원시킨 병원처럼 부산경마장은 지난 주 4월 13일~15일 사태를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했는데도 불구하고 당해 주에 임시변통으로 후속 조치가 없었던지 지난주 수요일 정상적으로 출마표가 떴고, 경마예상가들은 출마표에 의해 예상을 했고, 팬들은 예상지를 가판대에서 사전에 구입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 20일 금요일 평상시대로 경마장을 찾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부산금요경주가 하루 종일 엉망이 되고 말았다. 부산 7개 마방 소속 경주마 19마리가 전 경주에서 출주 제외 된 채 치러졌다. 이런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대형 사고가 일어났는데 불구하고 경주 전에 마사회 누구도 팬들게 사과의 말씀 한 마디가 없었다.

 

영문도 모른 채 팬들은 매 경주 한 두 마리가 졸지에 제외된 경주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여 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주 금, 일요일과 마찬가지로 ‘금지 약물 검출’ 우려 때문이었다. 30조 마방에서 새로 구입해 먹인 캐나다 산의 건초에서 묻었던 제초제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 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다만 캐나다에서는 금지약물에서 해제된 성분이었지만 한국에서는 금지약물로 분류됐던 성분이었다 해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처리했다면 이번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 분명히 마사회는 조교사가 사용하는 배합사료, 첨가제, 건초 등 말 사료의 급식 전 약물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했고, 조교사는 이상이 없을 때만 경주마 사료로 사용해야한다. 그렇다면 어느 쪽의 잘못인가.

 

수입된 캐나다산 건초의 급식 전에 약물검사가 첫째 잘못됐음을 인정해야하고, 둘째 경주마의 도핑검사에서 약물이 검출될 우려가 표명됐다면 즉시 각 마방은 같은 건초를 사료로 경주마에 먹이는 것을 바로 중지했어야 했다. 문제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런 사태가 불거져 나와도 심각한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경마의 비극이겠다. 한 주간에 걸쳐 경주마가 경주 직전 10마리나 출주 제외됐다면 당연히 다음 주에는 똑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더 많은 경주마의 출주제외 사태가 빚어진 것은 경마를 총괄하는 마사회의 전적인 책임이겠다. 마사회는 팬들게 깊이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없기를 약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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