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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잔등 새 번호판 도입

작성일| 2018-05-19 07:44:03 조회수| 904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언덕배기에 바람에 실려 온 참깨 한 알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싹이 튼다. 작은 참깨 한 알에서 새순이 돋고 잎이 피고 여름이 되면 키가 쑥쑥 자라는 끊임없는 변화가 이어진다. 가을이 오면 씨방마다 영근 깨알을 터지도록 채운다. 그렇게 쉼 없는 변화 속에서 참깨로 습도와 온도와 바람을 견디며 변했다. 변화를 두려워했다면 싹을 틔울 수 없었을 테고, 살아남을 수가 없었겠다. 변화하는 것들에 대고 너는 왜 자꾸만 바뀌려 들지?, 묻는다면 아무도 선뜻 선명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 답이 간단한데도 선뜻 말이 안 나온다. 살아남으려고, 변한다. 바로 세상의 쉬운 이치이겠지만 변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더욱 쉽지 않겠다. 너무 많은 것이 바뀌니까.

 

기존의 방식만을 계속 고집한다면 남들이 모두 떠나 가고난 뒤 저만치 뒤에서 사라지는 운명과 만나야 한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변화가 필요한 예로 얼마 전에 ‘종로서적’에 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종로서적’은 종로거리에 있는 몇몇 서점들 중에서 제일 오래된 서점이기도 했고, 교보문고 다음으로 유명한 서점이 바로 ‘종로서적’ 이었다. 없어진지 오래됐다. 왜? 교보문고가 더 잘 나가서? 아니다. 종로거리에 교보외의 다른 서점이 없어졌어야 그 말이 맞겠지만 건재한 ‘영풍문고‘나 ‘반디 앤 루니스’가 생긴 것을 보면 기존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버티려 했기 때문이다.

 

변화는 곧 생존이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생존과 직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변화는 무서운 것이다. 아무리 최신식의 시설을 들였다 해도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변화를 주도하는데 부족하다면, 그 사업은 망하거나 내리막길을 갈 수밖에 없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기 때문에  변화해야할 때를 기회로 만들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생존하기 위해서 세상 것은 변하는 것이다. 한국경마가 100년의 역사를 쓰는 동안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개선과 개악을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했기에 오늘을 만들었다.

 

윷놀이에 빽도가 생긴 것은 얼마 오래지 않다. 기껏 앞으로 가도록 말을 잘 썼어도 나는 지점에 도달해 빽도를 치게 되면 시작점으로 되돌려지게 된다. 한국경마를 오늘이 있기까지 가장 큰 힘은 팬들이었다. 다음으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 온 경마창출단체들이었다. 물론 한국경마를 총괄해 온 한국마사회의 노고 또한 컸다. 삼위가 일체해 한국경마를 끌어왔다면 진로와 방향등을 켜들어야 했던 마사회의 리더십은 위력적이었다. 임기가 다하면 바뀌었던 수장의 정신이 똑바르면 전진을 했고, 그렇지 못하면 빽도를 쳐 뒷걸음치면서 한국경마가 오늘까지 왔다.

 

가운데 팬들은 개악만을 일삼고 돌아갔던 현명관 회장을 결코 잊지 못한다. 팬들과 인근 지역의 일반인들의 나들이 가족공원을 빼앗은 것이다. 팬들의 막대한 돈을 물 쓰듯 하며 유령공원으로 만들어 놓고 갔다. 주로 내 유령공원은 아직도 철거되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다시 팬들에게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현회장을 잊을 수 없겠다. 그뿐이랴 장애우와 경노인과 국가유공자들까지 악랄하게 입장세를 받아 나라에 받쳤으니 객석은 날로 휑해지고 매출액은 내리막길을 달려가고 있다. 정신 똑 바로 박힌 회장이 다시 오는 날이 언제일가. 개악은 컸지만 개선은 미미하니 내리막길의 속도를 당할 수도, 늦출 수가 없겠다.

 

2016년 1월부터 한국경마에도 마주 복색이 등장했다. 한국경마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기수가 마주 복색으로 갈아입고 경주에 출전하였다. 기수가 데뷔하면서 팬들과 약속했던 고유한 복장으로 경주에 출전해왔던 것에 변화가 온 것이다. 한국경마가 국제화를 구현하기 위해 기수가 마주 복색 제도를 뒤늦게 도입해 시행한 것이다. 마주 복색은 마주가 자기 고유의 복색을 등록하고 옷을 지어 소유마를 기승하는 기수에게 입혀 경주에 출전하는 제도를 새롭게 채택한 것이다.

 

경마를 시행하는 모든 국가들이 이 제도를 시행해 온 것에 비하면 늦었으나 처음 40여명의 마주가 동참했으나 2년이 지난 오늘에도 60여명이 복색을 등록해 사용한다. 아주 천천히 변화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경마에는 아직 두 개의 제도를 병행하고 있다. 지방경마는 기수복색을 고수하고 있고, 중앙경마는 마주의 복색을 채택한지 오래됐다. 일본사회는 경마가 순기능을 크게 작동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마주의 사회적 위치 역시 한국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극이 크다. 대상경주가 있는 날이면 모든 마주가 직접 예시장에 정장을 하고 나와 경주마와 함께 팬들에 인사를 나눈다.

 

마주 복색 제도의 도입은 경마창출의 근간인 마주를 위한 것이라면 팬들의 경주 관람을 위해서도 새로운 변화가 왔다. 그간 일반경주에서 경주마의 잔등에 얹는 번호판의 색상이 노란색으로, 대상경주에는 붉은색으로 일괄했던 것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5월 4일부터 기수의 출발 게이트 모자 색과 동일하게 잔등 번호판 색을 개별화 한 변화다. 점차 마주 복색의 등록이 늘어나면서 관람하는 팬들이 기수의 모자 색만으로 식별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해소시키려 만든 제도다. 기수의 모자 색과 동일한 색으로 잔등의 번호판 색을 같이하면 식별이 용이 할뿐 아니라 마주 복색을 눈에 익히지 못했어도 경주마 번호를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됐다.

 

2년 전 마주 복색을 내놓으면서 함께 시행했더라면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었겠다. 한국마사회가 아직은 팬들을 위해 무언가를 조금은 하고 있다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변화였고, 개선의 대사건(?)이라하겠다. 이참에 현회장이 저질러 놓고 간 개악을 개선으로 되돌려 한국경마가 팬들의 사랑을 듬북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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