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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도끼와 임기원 기수

작성일| 2018-05-26 08:17:16 조회수| 1881

지난주에는 경주 중 부상을 입고 경주로를 떠났던 문세영 기수가 돌아왔다. 문세영기수의  외유와 부상을 입고 가료하는 틈에 정상의 자리를 한 동안 누렸던 김용근 기수도 부상에서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경주로에 돌아왔다. 서울경마장 최고의 두 기수가 자리를 비운 틈을 올해 다승 1위로 멀찌감치 도망간 물오른 김동수 기수나 꾸준히 팬들의 신뢰를 쌓아온 임기원과 장추열 기수의 그간 승승가도가 드디어 제동이 걸리겠다. 돌아온 문세영이 2승을, 김용근이 1승을 올렸고 박을운 기수의 몰아치기 4승을 거두면서 최근의 기승 판도가 확 바뀌었다.

 

다승 1,2위를 달렸던 정상의 두 기수가 경주로에 돌아왔기 때문에 조교사들은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능력마의 기수를 선정하는데 고뇌가 빚어지겠다. 그간 그들이 놓고 간 고삐를 잡았던 경주마들로 우승을 챙겨왔던 기수들이 임자가 돌아왔으니 고삐를 내 놓을 수밖에 없겠다. 마주의 간섭(?)이 심한 마방일수록 소유 경주마에 무조건 정상의 기수가 고삐를 잡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작전을 총괄하는 조교사의 입장에서는 기술적인 안목으로 기수와의 적정 호흡을 가늠하기 때문에 향후 조합에 골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지만 해야 할 일이라 피할 수 없겠다.

 

어느 경주든 동착의 경우가 아니라면 단 하나뿐인 우승을 차지하기란 기수나 조교사나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주도면밀한 계획 아래 경주마의 출전 준비를 철저히 해 경주마의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못지않게 필요한 것은 우승으로 몰아 줄 기수, 누구를 선정하느냐다. 기수가 경주로에서 우승을 거두는데 일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우승에 많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것들의 조합에 따라 그날의 운세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을 만큼 우승의 가치는 크다. 무엇과도 맞바꿀 수 없을 정도로 경마창출자들에게 소중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부와 명예를 함께 가져다주기에 우승에 대한 열망은 강렬하다.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는 우승이야말로 그들 모두의 희망까지 걸려 있다.

 

물론 팬들도 어느 경주에서나 우승마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렵다. 어렵기로 따진다면 이루 다 말할 수 없겠지만 어느 쪽이든 우승은 어려울 뿐 아니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경마의 본질에서 답을 찾을 수 있겠다. 제아무리 빼어난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고수들을 제치고 개가를 올리며 의기양양했었지만 아마도 경마 앞에서는 무릎을 꿇지 않을까. 어떤 경주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없는 조건으로 경마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만들어 놓았지만 아직도 스스로 정복하지 못하고 있어 인공지능도 어쩔 수 없겠다. 경마 앞에 서면 누구라도 낑낑댈 수밖에 없다면....

 

이미 영원히 즐길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경마 선진국일수록 베팅 금액이 낮은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올해 서울경마장에서 펼쳐진 대상경주 결과를 훑어보면 1월 28일 세계일보배(1200m 파이널보스 문세영 복승11.7배)를 시작해 2월 11일 동아일보배(1800m 실버울프 페로비치 복승22.8배), 스포츠서울배(1400m 마스크 신형철 복승3.8배), 서울마주협회장배(1200m 천지스톰 조재로 복승3.2배), 헤럴드경제배(2000m 청담도끼 임기원 복승1.6배), 지난 5월 13일 코리안더비(1800m 엑톤블레이드 다실바 복승8.4배)까지 여섯 개 경주가 대체적으로 인기를 끌어 준 능력마에 믿을 수 있는 기수가 고삐를 잡고 경주를 실수 없이 풀어 줌으로써 큰 배당을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끝났다.

 

세계일보와 동아일보 두 개의 경주에서 낮은 두 자리 배당을 가져온 것 역시 인기 1위였던 경주마가 우승을 놓친 것이 아니라 2위에 복병이 선전해서 나온 결과라면 한국경마도 선진국경마처럼 진정한 승부를 펼치는 대상경주에서 만큼은 능력마가 능력 기수와 함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경주의 성격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 질 수 있겠지만 믿을만한 기수가 능력이 있는 경주마와 전력을 다한 경주에서는 결코 실패가 없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올해 이미 장거리 대상경주 헤럴드경제배에서 넉넉하게 우승을 챙겼던 ‘청담도끼’가 두 번째 같은 거리 대상경주에 같은 기수 임기원 기수와 도전한다.

 

일요일 제9경주에 펼쳐지는 제17회 YTN배 대상경주다. 서울경마장에도 부산경마장 못지않은 명마들이 많이 발굴됐지만 올해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을 노리고 나서는 6청담도끼(미 수 4 임기원)는 서울경마장에서 오랜만에 배출되는 명마가 되겠다. 명기수가 되는 지름길은 명마와의 만남에서 출발한다. 한국경마의 내 노라 하는 명기수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임기원 기수도 그간 쌓아온 팬들과의 신뢰 속에서 6청담도끼를 만난 것은 그의 앞날에 행운으로 비춰지겠다.

 

임기원 기수는 관리사 출신으로 30세를 훨씬 넘긴 지난 2013년 6월에 늦까기 기수로 데뷔했다. 데뷔 후 1년간 김점오 조교사 마방에 속했었으나 바로 프리기수를 선언해 독자적으로 기수의 길을 개척해왔다. 항간에 소문으로는 정규 출신 기수들에게 괄시도 많이 받으면서 성실과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최고의 자리를 향해 달려 왔다. 통산 1577전(209/150/170/119/169)의 좋은 성적을 일구었을 뿐 아니라 최근 1년간 85승을 거두어 다승 1위에 올랐고 올해는 34승을 거두어 김동수 기수의 43승의 뒤를 바짝 추격한다. 물론 기수라면 누구에게나 넘치는 파이팅 근성 또한 남달라 경주마를 습성대로 몰아가지 못한 경우에도 당황하지 않고 경주의 결대로 운용하면서 결코 경주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청담도끼(미 거세 4세 14전/9/3)는 2016년 8월 문세영 기수가 능력검사를 치루면서 경주마로 등장했다. 이미 걸출한 준족으로 성장할 것을 미리 간파한 박종곤 조교사의 안목이 문세영 기수에게 안장을 내주었다. 데뷔전에서 문세영과 우승을 거둔 후 그해 박을운 기수와 문화일보배 우승을 2전만에 거두었다. 싹수가 보였던 경주마답게 그야말로 박을운 두 번, 김용근 일곱 번 다시 문세영에게 돌아와 네 번 합이 여섯 번 호흡을 맞춰왔으나 두 정상의 기수가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부상으로 경주로를 잠간 떠난 사이에 임기원기수가 고삐를 받아 쥐었다.

 

헤럴드경제배 우승을 거머쥔 청담도끼가 임기원을 떠나 문세영과 김용근과 몰아치는 박을운 기수에게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임기원 기수와 일요일 YTN배 대상경주에 출전해 그 위용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전설의 명마 ‘대견’을 생각나게 할 만큼 청담도끼는 순발력이 뛰어 날 뿐 아니라 2000m 장거리를 단숨에 돌았던 전 경주를 기억한다면 이번에도 우승을 믿어 볼만하겠다. 임기원 기수에게는 그와의 장기적인으로호흡을 맞춰 갈 수 있는 시험무대가 되겠고, 경주 중 본인의 감정만 절제해 몰아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어느 한 기수와 어느 한 명마와의 만남은 피치 못할 인연을 만들어 낸다. 전천후 기수 임기원과 명마 청담도끼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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