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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실 기수가 제2호 ‘대상경주의 사나이’가 된 이유

작성일| 2019-07-02 10:05:25 조회수| 687

올해 삼관경주 첫 번째 관문이었던 ‘KRA마일컵’에서 ‘글로벌축제(유승완)’를 비롯해 국산망아지들의 질적 향상을 엿볼 수 있었고, 두 번째 대상경주 ‘코리안 더비’에서는 ‘원더풀플라이(문세영)’가 적수들을 초반 제압 후 추격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으며 우승을 거두었다. 국산마 생산 기반이 마련되면서 양적, 질적 성장은 이제 한국경마의 토양이 되고있다. 세살배기 국산 망아지가 1800m거리를 시원하게 도주승을 거두며 좋은 기록을 낸 것을 미뤼봐도 알 수 있다. 두 마리 모두 우승을 거두는 순간 적수들에게 대차를 냈기 때문에 누구에게라도 다음 경주에는 대적할 적수가 없을 것 같이 보였다. '달리는 놈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세 번째 '농수산식품장관배'에서는 이 우승마 두마리를 가볍게 제낀 또 다른 강자 '록초이스(임성실)'가 탄생한다.

국산 세 살배기들의 역량이 곧 한국경마의 내일이다. 오래전부터 한국경마를 즐겨 온 입장에서 보면 실로 놀라운 발전이라 하겠다. 국산마라면 외산마들과의 경주에서 꼭 감량혜택을 받고 뛰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혼합경주에서 이제는 대등한 등짐을 지고 싸울 뿐아니라 이기기까지 하니 언제 그랬나 싶다. 한국경마의 나이에 비하면 한 없이 느려터진 발전이겠지만 과천경마장으로 이전 한 이 십년간의 조금씩의 변화가 쌓여 오늘의 이 놀랄만한 발전을 이뤘다.

발전상을 세세하게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그간 다져 온 한국경마의 기반에 비해 아직도 갈길이 아득한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히 국제적으로 파트투 지점에 와있다는 것은 분명한데 말이다. 한발 더 나가는데 산적한 걸림돌이 많아서겠다. 그 중 으뜸은 몇 백번 하자고 졸라도 바위처럼 꼼짝하지 않는 인터넷경마다. 언제 실현될지 미동도 않는다. 요원하다. 이유를 굳이 찾자면 겨아를 바라보는 정치권이나 시회전반의 시각이 변하지 않는 이유 때문이겠다. 선진 경마처럼 아직도 양지로 걸어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이 걸림돌이 제거되려면 경마를 통해 일궈진 수익금이 사회에 환원되는 과정이 투명해지면서 국민들과 위정자들이 다함께 피부로 느낄 때 치워 질 수 있다. 한국경마가 짊어진 굴레지만 한국경마 혼자의 힘만으로는 벗어 던지기 어렵다. 주변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림도 없는 일. 팬들에 대한 서비스정신을 바탕에 둔 서비스가 높아질 때 가능해지지 않을까.

이제는 국내기수들의 기량도 외국기수들에 못지않게 성장했다. 국민기수 박태종 독주시대 십년은 그의 그늘 아래 모든 기수가 고만고만했다. 황태자 문세영이 그 시대를 접수하고 마감시켰으나 역시 다를 바 없이 그랬다. 부산경마장 개장을 기점으로 외국의 용병기수들이 활동하면서부터 그런 판도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우물 안에 들어온 용병기수들의 활약과 그들의 기술을 보고 배우면서 상위권 기수 층이 두터워졌다. 톱 기수 이래 피라미드 형상이었던 모습이 점차적으로 항아리 모양으로 바뀌었다. 새롭게 배출되는 신인기수들의 기량도 전보다 향상된 것도 한 몫을 했다.

국민기수의 칭호를 받은 박태종의 통산전적이나 우승횟수를 뒤 쫒고 있는 문세영, 두 기수는 대상경주에서도 우승횟수가 다른 기수들이 따라잡기에 너무 멀리 나갔다. 특급기수는 일반경주뿐 아니라 대상경주에서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이어간다. 이 두기수에 못지 않았던 기수양성학교 20기 출신의 조경호 기수는 문세영기수와 라이벌 로서'대상경주의 사나이'로 불리웠다. 대상경주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우승을 쓸어 갔기 때문이다. 어깨를 나란히 했던 문세영기수보다 훨씬 대상경주에서는 우승횟수가 앞섰기 때문이기도 했다. 조경호기수가 원조 '대상경주의 사나이'라면 제2호 '대상경주의 사나이'는 단연 임성실 기수를 꼽는데 아무도 토를 달지 않겠다.

서울, 부산경마장의 특급기수들의 대상경주 통산 우승횟수를 훑어보면 역시 박태종(1987년 데뷔, 14203전/2078/1919)기수가 32년간 39회(0.3%)로 횟수만으로는 단연 앞선다. 뒤를 이어 문세영(2001년 데뷔, 7547전/1528/1172)기수가 18년간 33회(0.4%)로 2위에, 최범현(2001년 데뷔, 6263전/776/725) 18년간에 21회(0.3%), 김용근(2005년데뷰, 4128/665/559) 14년간 19회(0.5%), 임성실(2002년데뷰, 2281/318/239)17년간 회수가 19회(0.8%)로 같다. 뒤를 이어 최시대(2007년 데뷔, 4406전/570/530)12년간 18회(0.4%), 조성곤(2005년 데뷔, 5582전/874/725)12년간 16회(0.3%), 그리고 부산경마장 톱 기수로 팬들에 믿음을 주는 유현명(2002년 데뷔, 5980전/982/778)17년간 고작 12회(0.2%) 우승을 거두어 통산성적에 비해 유난히 대상경주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대상경주에서 우승 횟수로는 역시 박태종, 문세영기수가 앞서고 있지만 두 기수 모두 0.3~ 0.4%에 머문다. 그 외 상위그룹의 대상경주 성적은 기승 횟수에 비례하면 0.3%를 넘지 못한다. 05%에 육박한 김용근 기수를 제외하면 임성실 기수가 0.8%로 대상경주에서 다른 어떤 기수보다 2.5배의 좋은 성적을 보였다. 그만큼 대상경주에서만은 우승에 강한 집착과 그에 따른 성과를 보였다. 아무도 따라 갈 수 없을 만큼. 그런데 기승기간에 비해서 기승 횟수가 다른 기수들에 비해 가장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임성실 기수는 분명히 조경호(대상경주 승률0.6%)기수를 압도했고, 이후 최고의 대상경주의 사나이가 됐다. 지난 ‘농수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비인기마 ‘록초이스’를 드세게 몰아 내 노라 하는 인기마들을 잠재웠다. 넉넉한 우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대상경주에 강함을 과시했다. 일반경주에서도 그의 승률과 복승률은 상위그룹 기수들에 비해 그다지 쳐지지 않는다. 그런데 왜 그는 기승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없었는지 그 내막이 내 궁금했다.

 

그 해답을 부산경마장 제33조 마방 권승주 조교사께 들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격 때문에 체중조절의 한계가 54kg이다 보니 출전 기회를 여타 기수처럼 자유롭게 얻을 수 없었다. 기수로서 자유롭게 넘나들어야 할 기승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컸다. 다음으로 그는 동절기 2~3개월 기승을 하지 못했다. 경주중 다친 손가락이 기온이 내려가면 저리는 통증 때문에 쉴 수밖에 없었다. 또 하나 그는 회색마를 기승할 때 알 수 없는 징크스가 있어서 19조의 단 한 마리를 기승했을 뿐, 기승기회가 주어져도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는 힘든 조건 속에서 ‘대상경주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얼마 전 그는 결혼을 했다. 축하한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려면 많은 기승 기회를 만들어가야 할 가장이 되었다. 임성실 기수의 매력에 빠져 서울, 부산 오픈 대상경주가 펼쳐지는 날만 기다렸다가 경마장을 팬들을 위해서라도 그의 악조건이 극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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