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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기수를 뛰어 넘을 ‘먼로’기수

작성일| 2019-08-06 13:34:56 조회수| 1285

 

경주에서 우위의 능력을 갖춘 경주마를 몰고 우승에 실패하는 기수가 있는가하면 도저히 입상할 수 없는 부진한 경주마를 독려해 우승을 획득하는 기수가 있다. 경마팬들은 우승을 한 기수에게 환호한다. 부진마와 함께 승리하는 기수에게는 더 많은 박수를 보낸다. 이유는 간단하게도 높은 배당금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팬들보다 그런 기수를 더 좋아하는 쪽은 아마도 마주거나 조교사일지도 모른다. 보다 더 좋아할 이들은 현장에서 경주마를 보살피고 훈련까지 도맡아하는 관리사일지도 모른다. 팬들은 어떤 경주마가 우승을 한다고 모두 함께 좋아 할 수 없다. 매 경주 각기 다른 말을 선택해 베팅하기 때문에 한 경주가 끝나면 제각기 다른 표정이 되면서 호불호가 갈린다.

경주마를 대하는 팬들의 호불호가 역시 갈리지만 경마창출자들의 입장은 판이하게 내용이 다르다. 어떤 경주마든 마주나 조교사 또는 관리사는 일구월심 소속한 경주마의 우승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유는 아마도 우리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한 인물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에 비유할 수 있겠다. 마주는 현금을 싸들고, 조교사는 갈고 딱은 안목을 반짝이며 좋은 경주마감을 구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한다. 혈통이 좋은 망아지를 구매하려고 이름난 목장이든 어디든 달려가야 하고, 최종 선택한 망아지는 자식만큼 귀히 아끼며 아플세라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주는 관리사를 고용해 돌보게 한다.

이 모든 행위의 목표는 단 하나 우승이다. 경마의 본질이다. 경주마는 우승을 해야 하고, 팬들은 우승마를 알아맞히면 된다. 경주마가 저 혼자 달릴 수 없어 조교사는 기수를 기용한다. 소속 조에 전임 기수를 기승 시키든가 프리기수를 불러다 태운다. 역시 목적은 경주마와 호흡이 잘 맞는 기수를 태워 우승을 하려는데 있다. 매 경주에 출전하는 모든 경주마가 그렇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승마는 단 한 마리일 수밖에 없어서 경주로의 불꽃 튀는 경쟁의 뒤 안에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더 치열 할 수밖에 없다. 경쟁의 최종 마무리를 경주마의 고삐를 잡은 기수가  한다. 기수를 경마의 꽃이라 하는 이유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우승을 거머쥔 경주마보다는 기승했던 기수에게 비춰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모든 기수는 자기만의 세레머니를 준비한다. 우승 횟수가 많은 기수일수록 능숙하게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결승선상에서 멋진 세레머니를 하지만 가뭄에 콩 나듯 일 년에 한두 번 우승하는 기수는 본인도 뜻밖의 우승이라 스스로 감격할 뿐 타이밍을 놓친 어색한 세레머니를 보여주기도 한다. 멋진 우승 세레머니는 모든 스포츠에서와 마찬가지로 절정의 순간이며 꽃나무에 꽃이 피는 순간과도 같다.

2004년 부산경마장의 개장하면서 한국경마에도 용병기수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돼  시행 원년이 된다. 그간 많은 외국기수들이 드나들면서 한국경마의 발전에 초석이 되었다. 15년이 지난 세월만큼 이제는 탄탄히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는 ‘안토니오’ 기수가 최다승하며 베스트 인기상을 받는 기수로 등극하기도 하면서 다른 스포츠처럼 용병에 대해 특별한 감정도 많이 사라졌다. 뿌리를 내리는데 기여도가 많았던 기수들의 노고가 컸다. 요즘은 우리 기수 같은 느낌마저 주면서 우리 기수들보다 많은 응원과 박수를 받는다. 서울경마장의 ‘안토니오’나 부산경마장의 ‘다실바’는 아예 귀화 한 듯 착각할 정도로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달린다.

물론 2017년 한해 최다승기수로 활약했던 ‘페로비치’기수가 고국으로 돌아갔지만 그새 그의 활약은 안개 속으로 가라앉으며 기억에서 멀어졌다. 경마는 지금이고,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 어제는 우리의 뇌리에서 까맣게 잊혀 지기 때문에 매일 경마에 지면서도 오늘 다시 경마장을 찾는다. 총총 살아나는 승리의 기쁨과 그 것을 가져다준 기수와 경주만을 생각하면서 찾는다. 현재 서울경마장에 6명, 부산경마장에 4명 총 10명의 외국인 기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들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알란 케이트 먼로’기수는 영국에서 왔다.

 

그는 지난 2월 한국경마에 데뷔했다. 50을 훌쩍 넘긴 나이에 싱가포르와 두바이에서 경주를 뛰다가 한국까지 흘러왔는데 최근 해외 3년간 승률이 9.1%와 복승률 17.2% 으로 소개됐다. 한국경주마와 호흡이 맞는가 보다. 6개월째 서울경마장에서 달리면서 승률을 10.8%로 끌어올렸고, 복승률 역시 24.2%로 상회시켰다. 국내에서 223전을 뛰면서 24승과 2위 30개를 챙기며 노련미를 잘 살려 각 마방의 주목을 받을 뿐 아니라 팬들의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물론 기승 횟수로 그 인기를 입증할 수 있다. 휴장 직전 주 토,일에는 물경 17마리의 고삐를 잡을 수 있었다. 물론 비인기마였던 경주마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우승을 2개, 준우승을 6개, 3위를 2개 총 10마리를 입상시켰다. 정확하게 입상한 5마리는 비인기의 부진했던 경주마였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주에 임했다. 그 점이 그의 인기를 치솟게 하는 비결이었고, 조교사는 믿고 경주마를 맡 길 수 있게 했다.

 

그는 이미 한국에 올 때 노련미로 무장을 했기 때문에 그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다. 한국경마에 와서 성공하고 돌아간 기수들보다 더 빛나는 기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뛰어 났던 몇몇의 용병 기수들 보다 훨씬 더 매력이 있는 ‘먼로’기수야말로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듬뿍 받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그의 매력에 빠져 삼복더위를 시원하게 날리려 서울경마장을 찾는 팬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겠고, 그를 믿었기 때문에 그를 기용한 마방들은 승수가 점차 늘어나겠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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