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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기수

작성일| 2019-10-13 10:07:29 조회수| 615

올해 다승왕의 영광은 문세영기수에게 2016년 이후 삼 년 만에 다시 돌아 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지난 2016년까지 7년 동안 단 한 번도 다승 왕관을 빼앗기지 않았던 그가 2017년, 2018년 두 해는 장기부상과 해외원정으로 왕관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2017년 5월 초 문세영기수는 서울경마장을 떠나 7월까지 3개월간 싱가포르(STC) ‘크란지’ 경마장에서 활약했기 때문이었다. 틈새를 노려 김용근 기수가 97승을 올려 8년 만에 왕관의 주인을 바꿨다. 한국경마 톱기수에서 싱가포르의 용병기수로 자리를 바꾸기가 쉽지는 않았겠지만 그는 모든 명예를 훌훌 털고 고난의 길을 떠날 수 있었던 용기를 보였다.

 

2018년은 원정에서 돌아 온 문세영 기수는 다시 최다승을 놓쳤다. 이유 역시 불가피했다. 지난해 6월 부상을 입고 경주로를 떠나 12월이 돼서야 돌아왔기 때문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이 틈에 서울경마장 최초로 최다승 기수가 외국 안토니오 기수에게로 돌아갔다. 그는 85승을 거두며 국내 기수들의 추격을 뿌리치며 최고의 한해를 누릴 수 있었다. 그렇게 두 해의 최다승왕좌를 내줬던 문세영이 올해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주 까지 422전을 기승해 107승을 거두며 승률 25.4%를 기록했다. 한국경마에서 그 누구도 일궈낼 수 없었던 기록이다. 뿐 아니라 복승률 44.1%이라면 가공할만하겠다. 더해 삼복승식이 한국경마 최고 애용 승식으로 자리를 잡은 터에 이에 걸 맞는 연승률이 54.7%다. 어느 누구도 근접할 수 없는 연승률이다.

 

물론 그의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 되었을 뿐 아니라 줄곧 그에게는 행운까지 따라주었다. 조교사나 마주가 믿고 맡기며 기대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는 꾸준히 노력했고, 부상을 가료하며 몸을 만드는 동안 그간의 기승자세까지 바꾸어 복귀했다. 부상전의 우승을 엿보면 선행 일변도 작전이 주 무기였었다면 올 일 년 동안 기승작전은 그것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전천후 기승을 보이면서 다양한 작전을 구사했다. 경주를 분석하는 안목이 뛰어났었의만 못지않게 실전에서는 폭이 좁았었다. 그것마저 극복하고 돌아 왔다. 경주의 흐름을 사전에 읽고 기승할 뿐 아니라 경주마의 질주습성까지 제대로 살린 작전을 구사했고, 임기응변을 더하면서 한 치의 실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107승의 고지에 올랐다. 그의 노력이 거둔 결실이겠다. 그로 인해 배짱까지 두둑해지면서 예전과는 달리 최고의 성적에 비해 대상경주에 약했던 모습마저 벗어던졌다.

 

그는 언제나 전력을 다 발휘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었고, 조교사의 작전지시를 실전에서 100% 발휘했다. 일 년 내내 계속된 경주마다 지속적으로 행운까지 따라줬다 해도 44%의 복승률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올해 그는 그것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7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왔던 경이로운 기록을! 놀랄 일이다. 때문에 문세영기수는 경주로에서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을 수 있었고, 모든 마방은 준비된 경주마의 우승을 위해서 그가 언제나 필요했다. 누구보다도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우수한 경주마의 기승이 그에게로 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그는 생각보다 더 높은 연승률을 지켜 냈다.

 

‘모든 기수가 문세영만 같다면 팬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주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마장을 막론하고 톱기수가 있는가하면 상대적으로 승률과 복승률에 의해 서열이 가려진다. 한 해 단 한 번의 우승도 해내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의 바닥기수까지 경계가 서게 마련이다. 이를 지우며 연결고리를 끊어야만 어떤 기수든 좋은 성적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경주마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래야 더욱 좋은 기수의 길을 갈 수 있다. 반해 실전에서 잠깐이라도 방심해 자칫 실수를 하는 날에는 믿고 베팅을 했던 팬들이나, 믿고 기승을 맡겼던 마방과 마주와 조교사는 기수의 재기용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실수의 횟수가 빈번해지면 경주마의 재기승이 어려워지면서 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그는 이 논리를 이미 일찍이 터득했고 몸소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해 왔다. 그의 데뷔 원년 2001년 성적을 살펴보면 다른 어떤 기수보다 뛰어 나지 못했다. 7월에 데뷔했지만 그 해 6개월 동안에 고작 1승을 거두었다니.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좋은 기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그의 끊임없이 계속된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다. 20기의 걸출한 조경호 전기수가 라이벌로 대적할 수 있었던 것이나, 태산보다 높았던 국민기수 박태종을 넘어야하는 환경이 그를 더욱 담금질하는데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기수의 준비가 탄탄해서 성적이 좋아지면 탄탄대로를 달리는 반면에 준비가 신통치 못한 기복을 보이는 기수는 기승 기회를 다시 얻지 못해 고전하게 된다. 경마장의 풍경이면서 한편 세상 이치다. 마방을 운영하는 조교사는 오랜 시간 같은 일에 종사하며 얻은 노하우로 좋은 기수를 선정하는 눈이 높고, 어떤 기수의 작은 실수라도 족집게처럼 찍어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된다. 기수는 수십 개의 카메라가 잡아낸 경주 장면을 통해 찰나의 작은 실수도 감출 수가 없다.’  신인, 신예기수들이나 문세영기수를 향해 도전할 모든 기수들이 새겨야 할 부분이다.

 

그러던 그가 지난주 토요일 의외로 성적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못해 팬들의 볼멘 목소리가 현장에서 나왔다. 대한민국 금메달 기수 문세영이 입상에 실패하면 배당은 줄줄이 중, 고배당으로 이어졌다. 당연한 결과다. 문세영 기수의 선전을 믿고, 대한민국 최고의 기수를 믿고, 각 마방은 우승을 노려 볼 경주마라면 고삐를 맡겼는데 그가 실패하면 그에게로 쏠렸던 인기가 그대로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서 배당은 자연히 따라 높아질 수밖에 없겠다. 잘 만들어 놓은 경주마가 기수의 실수로 등외로 밀리면 마방의 한 달 간의 노고까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렇게 부담이 높아지면 문세영 기수도 심적 안정을 잃어버릴 수가 있다. 더더구나 경주마의 컨디션도 좋은데 불구하고 최고의 기수의 작은 실수로 입상에 실패하면 그도 철 심장을 달고 뛰는 기수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질 수 있고, 그답지 않게 여유를 잃으면서 계속 졸전을 치를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팬들이 실패에 대한 야유보다는 꾹 참고 격려의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다. 그것은 그를 다시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는 힘이 된다. 하지만 실패 뒤의 팬들의 심한 야유는 그를 더욱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게 할 수 있다. 지난주 토요일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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