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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그랑프리 제패 숨은 비결은 '믿음, 리더십'

기사입력| 2017-07-13 22:26:20
제13회 부산광역시장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아임유어파더.
지난 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유일한 3세마로 출전한 '아임유어파더'(미국·3세 수말)는 한국경마를 호령하고 있는 경주마들을 뿌리치고 1위로 골인하면서 2017년 상반기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부산광역시장배는 상반기 그랑프리로 불리는 전통의 경마대회로, 올해 두각을 보인 국산마와 외산마가 총 출동해 연말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 버금가는 규모로 열렸다. 때문에 2016년 그랑프리 우승마 '클린업조이', 2017년 두바이월드컵 결승선에 진출한 '트리플나인'과의 대결 외에 5연승을 기록한 '챔프라인' 등 정상급 경주마들의 각축장으로 시선이 집중됐다.

한국경마계는 '아임유어파더'의 이번 우승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2세 경주마를 대상으로 열린 '경남도민일보배'에서 우승하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최강의 경주마 사이에서 우승후보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게다가 한국경마에 존재감이 없었던 데뷔 11개월 차 외국인 조교사와 젊은 마필관리사 5명의 관리를 받고 있었다.

'아임유어파더'를 훈련시킨 데이비드 밀러 조교사(54)는 "강한 상대를 맞아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이끌어 준 코칭스텝(마필관리사)과 이희천 기수에게 감사한다"며 "여세를 몰아 부경 11조를 한국경마 최고의 마방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밀러 조교사의 이번 우승은 어쩌다 얻어걸린 기적이 아니다. '아임유어파더'의 우승 이면에는 조교사와 마필관리사의 과감하고도 치밀한 용병술과 의기투합이 있었다. 뉴질랜드, 일본, 호주,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경주마 훈련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온 밀러 조교사는 지난해 9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데뷔했다. 통산 97전 7승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마방에는 22두의 경주마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다른 마방에서 다치거나 퇴물로 취급받던 말들이었다. 자연히 '재활마방'으로 불렸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아임유어파더'는 고질적인 우측 다리 부상이 있어 건강 상태에 따라 경기포기까지도 생각했다"며 아무리 큰 상금이 걸린 대회여도 경주마가 아프면 쓰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속조 마필관리사의 노력과 조교사의 과학적인 훈련이 더해져 '아임유어파더'의 상태가 좋아지면서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상명하복식 고압적인 마방운영이 아닌 마필관리사들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사람 중심의 마방운영을 실현하면서 마필관리사의 하고자하는 열정도 살아났다.

'아임유어파더'와 최고의 기승술을 보여준 이희천 기수 기용 역시 뛰어난 용병술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단 1승에 그쳤던 이 기수는 부진한 상태였다. 보통 같으면 다른 기수를 투입하는 게 상책이었다. 주변에서도 기수를 빼라는 권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밀러 조교사와 마필관리사는 이 기수로 결정했고, 거리손실 없이 최적의 작전 전개는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밀러 조교사는 "한국은 세계에서 경마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나라다. 치열한 경쟁을 통한 스포츠로서의 경마를 실현하고 있는 부산경남경마는 그 중심에 있다"며 "30여 년 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람의 웃어야 경주마가 웃을 수 있다'라는 원칙이 생겼다. 지난해 데뷔 할 때 뛰어난 자질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스텝진을 직접 구성했고, 그들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우승을 만들어 가는 것이 조교사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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