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없이 코리아컵 맞았다. 

2025년 코리아컵은 대단하고 볼 게 많았다. 내겐 역대 최고의 코리아컵이었다. 6가지 포인트를 정리한다.

𔁯. 관중의 열기는 대단했다. 

공식적인 관중 수가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다. 2000년 초반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경주마가 출장할 때 환호성이 터지고, 우승 장면에서 열광했다. 

아이와 함께 손잡고 오는 젊은 부부가 유독 많았다.  

많은 사람과 함께 소리치고 즐기는 이런 순간이 볼거리, 즐길 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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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연: 이 정도는 평소에도 가능하다. 

경마장의 사진은 찍지 못했다. 난타공연이다. 

경기 중간중간에 타악기 공연이 있었다. 

경마에 진심이 아닌, 경주를 보러온 아이들과 부모에겐 볼거리, 즐길 거리다. 

이 정도의 공연은 평소 주말경주에도 할 수 있다. 

크게 비용들 행사도 아니다. 

선진국처럼 평소에도 신인 아이돌 공연, 패션 공연, 악기공연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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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어머!, 어머! 저 목 쓰는 거 좀 봐!

경주를 지켜보던 사람들에게서 탄성이 쏟아진다. 

해외에서 온 말, 특히 일본 말은 정말 멋있다. 이런 멋진 말을 언제 가까이서 볼 수 있을까?

두 경주 모두 두 마리가 결승선에서 숨막히는 접전을 벌였다. 

몇 만원 입장료 받더라도 아깝지 않는 경주였다. 

4. 입장료 받아야 한다. 

여러 번 이야기했다. 

경마가 스포츠고, 마사회는 경주를 보여주고 관중의 입장료 수입으로 운영하는 회사라는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한다. 극장은 영화 관람료 받는 기업이다. 광고는 영화로, 수익은 팝콘으로 번다. 

미국 프로 스포츠 기업은 야구 보여주고 관람료 받는 기업이다. 돈은 TV 중계료와 기념품 판매, 음식 팔아서 번다. 마사회는 경주 보여주고 관람료 받는 기업이 되야 한다. 돈은 경마베팅 수입으로 벌면 된다.  

이런 경주라면 입장료 받고 경마팬에게 그에 상응하는 기념품 지급하면 된다. 사람들이 기념품 입고 들고 다니면서 자연스레 홍보가 된다. 더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 프로야구가 상시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5. 시상식이 바뀌었다. 

오래 여러 번 이야기했다. 

경마에서 선수는 말이고, 트로피는 선수가 받는 것이라고. 

말은 손이 없으니 마주가 대신 받는 게 트로피라고.

해외 모든 나라가 선수에게 줄 트로피 만들고, 조교사와 기수에게는 우승 기념품을 준다. 

그간 마사회는 경마가 스포츠라는 개념이 없기에 똑같은 트로피 여러 개 만들어서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생산자, 생산자 마누라, 기수 마누라 나누어줬다. 

이번엔 바뀌었다. 

선수인 말을 대신해서 받는 마주 트로피와 조교사, 기수에게 주는 우승 기념품이 다르다.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고, 고마운 마음이다. 

모양은 같지만, 크기가  다르다.

6. 서울경마장 경마 관계자는 반성해야 한다. 

코리아컵에 출전한 말은 부산 6두, 일본 3두, 홍콩 1두, 서울 1두다. 

그 한 마리가 단거리 전문 섬싱로스트다. 예상대로 바닥이다. 

서울의 장거리 경주 경쟁력 약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드디어 한 마리도 출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반성하는 기미가 일(1)도 없다. 

상식있다면, 경마팬을 생각한다면 조교사협회, 마주협회, 서울경마 담당 마사회 부서의 공식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